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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과 꽃144

떠나가는 목련 꽃 아무리 아름답고 붉은 꽃도 열흘을 넘지 못한다는 "무화십일홍(花無十日紅)"라는 말이 있다. 목련은 붉은 꽃은 아니지만 단숨에 피었다가 며칠 사이에 시든다. 피어날 때는 온 세상에 하얗게 바꿀듯 기세를 보이지만 정점을 찍고는 급강하 한다. 떠나는게 아쉬워 우물쭈물하지 않는다. 이 꽃은 보여 줄 것 다 보여 줬으니 미련 두지 않고 뒤도 돌아 보지 않고 간다. 우리 인생도 마무리할 때 목련이 떠나는 것과 같이 깨끗하게 미련 없이 간다면 아름답지 않을 가? 생각해본다. 목련은 나무가 커서 꽃은 아래에서 위로 보게 되나 오늘 나는 구름다리 위에서 목련꽃을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카메라 화면에 하얗게 들어 온다. 옆에서도 보고, 아래에서 지는 꽃도 보았다. 꽃에 마음을 주고, 꽃으로부터 아름다움을 받는다. 2022. 4. 9.
진달래 꽃 진달래 꽃은 봄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꽃이다. 진달래는 두견화라고 하여 두견화가 님을 밤새 피를 토하며 울어, 그 피로 꽃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김소월의 진달래 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가 너무 유명하다. 진달래는 김소월의 시 때문일까? 왠지 서럽게 다가 온다. 뭐 잘 못한 것도 없는데 차마 하지 못하는 우리의 선한 마음씨가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한다. 진달래가 필 때는 우리 근대 역사를 보면 민중은 불의에 일어섰다. 4.19 학생혁명이 그랬고, 5.18도 .. 2022. 4. 3.
개나리 개화 우니라나말에 '개'자가 들어간 어떤 사물이나 생물 등 거의 대부분이 좋지 않은 뜻을 가지고 있다. 개새끼, 개자식, 개복숭아 등이 그렇다. 개나리도 나리에 속하나 나리 축에도 못끼는 천한 나리라는 뜻이 들어 있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개나리는 식물분류학상 물푸레나무과속으로 백합과속인 나리와는 전혀 유연관계가 먼 식물이다. 누가 개나리라고 처음 개자를 불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름이 천해서 일까 사람들로부터 이쁜거나 아름답다는 소리는 듣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개나리는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 가나 볼 수 있는 흔한 식물이다. 그리고 번식도 잘 되어 키우기도 쉬운 장점이 있다. 봄이 되면 눈에 띠게 세상을 노랗게 바꾸는 꽃이 개나리꽃이다. 비록 개라는 이름이 들어있지만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이 .. 2022. 4. 3.
소박한 목련 꽃 요즘 이곳은 목련이 피고 있다. 따스한 양지에는 이미 활짝 피었고, 그늘이 있거나 바람이 잘 부는 곳에는 꽃방울이 터지고 있다. 잎새도 없이 겨우내내 그냥 있던게 그 사이에 무슨 조화가 있었는지 꽃송이가 터저 나오고 하얀 꽃잎이 피어나는 게 참으로 신비하다. 많은 꽃이 화려하지만 목련 꽃은 소박한 모습이다. 세상에 나왔노라고 하지만 조용하다. 재물이나 권력에 물들지 않은 깨끗하게 숨어 살았던 두문동 72현과 같다. 커다란 꽃송이를 밖으로 내보려 했으면 얼마나 애를 썼을 텐데 세상 밖으로 나와서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길 겨우 며칠이라 아쉽다. 그러나 요즘 인간세상은 백세 시대라 죽을 병이 들어도 살려내니 길기만한다. 그게 축복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다. 짧으나 굵게 살다간 의로운 선비도 괜찮은 인생이라는 생.. 2022. 4. 1.
화려한 분홍매화 매화는 옛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꽃이다. 불의에 굽히지 않는 곧은 선비를 상징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난 후에 먼저 하얀 꽃을 피워냈다. 오늘은 소개하는 매화는 흰매화가 아니라 화려한 분홍매화이다. 흰매화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고귀한 모습은 없고 화려한 젊음을 발산한다. 꽃도 자세히 살피면 남여의 사랑이 들어 있다. 수술과 암술이 사랑의 유희를 통해 생명을 탄생시키는 신혼방이다. 신혼방이라면 고고한 자태보다는 뜨거운 사랑이 더 좋지 않을 가? 분홍매화가 딱 그런 모습이다. 2022. 3. 27.
미선나무 꽃 미선나무 꽃을 보러 오늘 오후 (옛)서울 농대 학생회관 옆 정원을 찾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미선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미선(尾扇)이란 뜻은 부채끝이다. 잎자루와 잎새를 함께 보면 부채같은 모양이라 미선나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미선나무에 대하여 다음백과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나무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도 같이 자라지만, 미선나무는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 물푸레나무과(科)는 비교적 자손이 많은 대종가다. 이들 중 미선나무속(屬)이란 가계 하나를 차지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다른 종(種)의 형제를 두지 못하고 대대로 달랑 외아들로 이어오고 있다. 종이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경우가 더러 있기는 하지만 미선나무처럼 속 전체가 세계 어느 곳에도 없고 오직 .. 2022. 3. 27.
산수유 꽃 지난 3월 18일 팔달산 아래 수원중앙도서관 앞뜰에 핀 산수유를 만났다. 그 때는 꽃망울이 맺혀 있었고, 활짝 피지는 않았다. 그 후 4일이 경과한 오늘 3월 22일 서호공원에서 산수유를 만났다. 활짝 핀 꽃은 노란 금 구슬이라도 된 것 마냥 세상에 나 이제 왔노라!며 번쩍이는 듯하다. 2022. 3. 22.
광대나물 꽃 광대나물 꽃은 큰개불알풀과 같은 시절에 꽃이 핀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봄맞이로 광대나물 꽃을 찾았다. 지난해는 축만제(서호) 제방 아래에서 보았으나 그곳은 지난해 돼기감자가 점령하여 발견하지 못하고, 어제 축만제 제방을 걸으면서 보았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광대나물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었다. 보라빛이 띠는 꽃이 활짝 피었다. 꽃잎이 길쭉하고 그 끝에 입술을 내민 듯 별난 모양이다. 광대나물도 범상치 않은 모습이로 세상에 나왔노라! 광대와 같이 춤을 추는 걸 가? 특이한 식물이다. 사람도 평범하면 그저 그렇게 주목을 못받으면 살게 되나, 남 다르면 때로는 크게 성공하는 수도 있다. 2022. 3. 22.
큰개불알풀(봄까치) 꽃 학명(scientic name)은 하나지만 일반명(common name)이 여럿이 있다. 이 식물에 대한 다음백과에서 아래와 여러가지로 부르는 이 식물의 이름(일반명)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 식물들은 대부분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지방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기 때문인데, 더러 민망한 것도 꽤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개불알풀이다. 열매의 모양이 희한하게도 개의 불알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게 조금 더 큰 것이 큰개불알풀이다. 봄소식을 전하는 까치 같다고 해서 ‘봄까치꽃’이라고도 부른다는데, 특징을 살펴보면 차라리 큰개불알풀이 낫다 싶다. 그렇지만 서양인들은 꽃이 피었을 때 보이는 수술 2개가 꼭 눈처럼 보이는지 ‘버드 아이(bird‘s eye)’, 바로 ‘새의 눈’이라고 부른다." 큰개.. 2022. 3. 22.
영춘화(迎春花)를 찾아가다.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다. 음과 양이 같은 날이다. 이제부터 음은 점점 줄어들고 양은 점점 늘어 그 최대가 되는 하지까지 간다. 코로나19가 침입한지 두 해가 넘었다. 코로나는 지금까지 없었던 불편한 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두기를 해야 하고,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가 필수이다. 만남도 쉽지 않고 여행도 곤란한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2년을 넘게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도 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고 확진자 수를 보인 날이 3월 16일 62만명을 찍고는 점차 떨어져 오늘은 20만명으로 내려 왔다. 아직 섯부른 판단인지 모르지만 이제 희망이 보이는게 아닌가 싶다. 일과 중 겨우 할 수 있는 게 주변 산책이다. 상황.. 2022.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