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과 꽃148 복숭아 꽃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한 선비가 있었는데 집안이 너무나 가난하여 글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북풍이 세차게 부는 어느 날, 선비는 눈덩이를 뭉쳐서 담을 쌓고 그 안에 들어앉아 해바라기를 하다가 그만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다. 선비는 어느덧 산속 깊은 곳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온갖 산새들이 우짖는 무릉이란 곳이었다. 선비는 그곳에 있는 초당에서 배고픔과 시름을 잊은 채 글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렇게 행복에 젖어 있다가 깨어보니 꿈이었다. 이로부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선비의 꿈속 정경에 비겨 ‘무릉도원’이라 했다. 복숭아꽃이 피는 곳이 무릉도원이라고 했다. 옛 중국 전설에는 복숭아꽃이 피는 곳이 이상향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복숭아.. 2022. 4. 17. 수선화(水仙花) 수선(水仙)이란 중국명이며 하늘에 있는 신선을 천선(天仙), 땅에 있는 신선을 지선(地仙), 물에 있는 신선을 수선(水仙)이라 하여 이 꽃을 수선에 비유하였다. 이름으로는 최고의 이름이지만 정말 꽃 중에서 신선이라고 할만 한가?에는 의문이 든다. 자연산은 아니고 아파트 정원에 심은 것이다. 2022. 4. 17. 라일락 꽃 꽃에는 암방을 지키는 암술이 있고, 밖을 화려하게 꾸미는 수술이 있어 정분을 나누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니 소중하기 그지 없을 뿐만아니라 예쁘고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어 뭇 생명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쁘고 아름다움뿐만아니라 또 한가지 향기라는 비책하나가 더 있는 게 있다. 바로 그게 라일락에 있다. 지금은 봄의 절정을 지나고 있다. 여러가지 꽃이 봄을 맞이하며 여기 저기에 있다. 그래서 라일락은 색깔이나 모양도 갖췄지만 남다른 향기란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꽃이라는 경쟁 속에 뚸어들었다. 어제는 화서동 주택가 담장에서 활짝 핀 라일락을 보았고, 오늘은 축만제(서호공원)에서 막 피어나고 있는 라일락을 잡아 보았다. 2022. 4. 17. 박태기 나무 꽃 벚꽃이 왼 천지를 하얗게 물들이고는 미련없이 휙 사라지고 나서 정원에서 눈에 들어오는 꽃이 있다. 그 중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앞 정원에 핀 박태기나무 꽃이 지나는 이의 이목을 끈다. 잎도 하나 나오지 않았는데, 줄기 속에 숨겨놨다 일시에 놀라운 빛깔로 터트린다. 나도 어제 화성박물관에 모임 참석 차 가는 중에 박태기나무꽃을 만났다. 접사렌즈라도 있으면 더 깊이 있게 보았을 텐테 그러지 못하고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서둘러 살피고 말았다. 2022. 4. 17. 떠나가는 목련 꽃 아무리 아름답고 붉은 꽃도 열흘을 넘지 못한다는 "무화십일홍(花無十日紅)"라는 말이 있다. 목련은 붉은 꽃은 아니지만 단숨에 피었다가 며칠 사이에 시든다. 피어날 때는 온 세상에 하얗게 바꿀듯 기세를 보이지만 정점을 찍고는 급강하 한다. 떠나는게 아쉬워 우물쭈물하지 않는다. 이 꽃은 보여 줄 것 다 보여 줬으니 미련 두지 않고 뒤도 돌아 보지 않고 간다. 우리 인생도 마무리할 때 목련이 떠나는 것과 같이 깨끗하게 미련 없이 간다면 아름답지 않을 가? 생각해본다. 목련은 나무가 커서 꽃은 아래에서 위로 보게 되나 오늘 나는 구름다리 위에서 목련꽃을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카메라 화면에 하얗게 들어 온다. 옆에서도 보고, 아래에서 지는 꽃도 보았다. 꽃에 마음을 주고, 꽃으로부터 아름다움을 받는다. 2022. 4. 9. 진달래 꽃 진달래 꽃은 봄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꽃이다. 진달래는 두견화라고 하여 두견화가 님을 밤새 피를 토하며 울어, 그 피로 꽃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김소월의 진달래 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가 너무 유명하다. 진달래는 김소월의 시 때문일까? 왠지 서럽게 다가 온다. 뭐 잘 못한 것도 없는데 차마 하지 못하는 우리의 선한 마음씨가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한다. 진달래가 필 때는 우리 근대 역사를 보면 민중은 불의에 일어섰다. 4.19 학생혁명이 그랬고, 5.18도 .. 2022. 4. 3. 개나리 개화 우니라나말에 '개'자가 들어간 어떤 사물이나 생물 등 거의 대부분이 좋지 않은 뜻을 가지고 있다. 개새끼, 개자식, 개복숭아 등이 그렇다. 개나리도 나리에 속하나 나리 축에도 못끼는 천한 나리라는 뜻이 들어 있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개나리는 식물분류학상 물푸레나무과속으로 백합과속인 나리와는 전혀 유연관계가 먼 식물이다. 누가 개나리라고 처음 개자를 불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름이 천해서 일까 사람들로부터 이쁜거나 아름답다는 소리는 듣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개나리는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 가나 볼 수 있는 흔한 식물이다. 그리고 번식도 잘 되어 키우기도 쉬운 장점이 있다. 봄이 되면 눈에 띠게 세상을 노랗게 바꾸는 꽃이 개나리꽃이다. 비록 개라는 이름이 들어있지만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이 .. 2022. 4. 3. 소박한 목련 꽃 요즘 이곳은 목련이 피고 있다. 따스한 양지에는 이미 활짝 피었고, 그늘이 있거나 바람이 잘 부는 곳에는 꽃방울이 터지고 있다. 잎새도 없이 겨우내내 그냥 있던게 그 사이에 무슨 조화가 있었는지 꽃송이가 터저 나오고 하얀 꽃잎이 피어나는 게 참으로 신비하다. 많은 꽃이 화려하지만 목련 꽃은 소박한 모습이다. 세상에 나왔노라고 하지만 조용하다. 재물이나 권력에 물들지 않은 깨끗하게 숨어 살았던 두문동 72현과 같다. 커다란 꽃송이를 밖으로 내보려 했으면 얼마나 애를 썼을 텐데 세상 밖으로 나와서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길 겨우 며칠이라 아쉽다. 그러나 요즘 인간세상은 백세 시대라 죽을 병이 들어도 살려내니 길기만한다. 그게 축복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다. 짧으나 굵게 살다간 의로운 선비도 괜찮은 인생이라는 생.. 2022. 4. 1. 화려한 분홍매화 매화는 옛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꽃이다. 불의에 굽히지 않는 곧은 선비를 상징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난 후에 먼저 하얀 꽃을 피워냈다. 오늘은 소개하는 매화는 흰매화가 아니라 화려한 분홍매화이다. 흰매화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고귀한 모습은 없고 화려한 젊음을 발산한다. 꽃도 자세히 살피면 남여의 사랑이 들어 있다. 수술과 암술이 사랑의 유희를 통해 생명을 탄생시키는 신혼방이다. 신혼방이라면 고고한 자태보다는 뜨거운 사랑이 더 좋지 않을 가? 분홍매화가 딱 그런 모습이다. 2022. 3. 27. 미선나무 꽃 미선나무 꽃을 보러 오늘 오후 (옛)서울 농대 학생회관 옆 정원을 찾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미선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미선(尾扇)이란 뜻은 부채끝이다. 잎자루와 잎새를 함께 보면 부채같은 모양이라 미선나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미선나무에 대하여 다음백과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나무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도 같이 자라지만, 미선나무는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 물푸레나무과(科)는 비교적 자손이 많은 대종가다. 이들 중 미선나무속(屬)이란 가계 하나를 차지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다른 종(種)의 형제를 두지 못하고 대대로 달랑 외아들로 이어오고 있다. 종이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경우가 더러 있기는 하지만 미선나무처럼 속 전체가 세계 어느 곳에도 없고 오직 .. 2022. 3. 27. 이전 1 2 3 4 5 6 7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