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생각217

‘윤리선언문’ 대신 ‘선비수칙’ 낭독 제안한다 '성균관유도회 윤리선언문(이하 선언문)’은 오래 전부터 성균관이나 지역 향교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낭독하고 있다. 지난 12월27일 성균관유도회 경기도본부 임원 및 지부 회장 연석회의에서도 어김없이 낭독했다.또 새로 발간한 성균관유도회 경기도본부 임원수첩에도 윤리선언문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 선언문은 하나의 금과옥조와 같이 수 십 년간 유림사회의 도덕성을 대내외에 천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민주적이고 다양한 현대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있고, 시대에 뒤떨어지고, 표현이 과장되거나 모호한 점이 여러 곳에 있다. 선언문에서 이 점을 살펴 본다. 성균관유도회 윤리선언문은 "우리 민족은 인의예지를 근간으로 오천 년의 유구한 문화를 창조 계승한 우수한 민족임을 자.. 2024. 12. 29.
동지를 보내고 이런 저런 생각하며 오늘은 음(陰)은 극대를 지나 기울어지고 양(陽)은 올르기 시작하는 동지 후 첫날이다. 음양으로 보면 신년을 맞이하는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젊었을 때는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별 의미가 없었지만 몸은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쇠약해지는 걸 피할 수 없고, 정신 또한 신경을 쓴다고 하지만 무뎌지는 걸 어찌 막을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내 나이 70대 중반이니 예전 같으면 상 노인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이다. 그럼에도 '두 다리 건장하여 잘 걸을 수 있으니 부모님이 주신 신체 잘 보전했다'라는 생각이다. 지난 12일 운전면허 갱신 차 적성검사 받고 통과하였다. 아직 운전을 할 수 있다고 인정받고 20일 유효기간이 2029년까지되는 면허증을 다시 받았다. 다소 눈도 예전 만큼 밝지 못하고, .. 2024. 12. 22.
겉은 번지르하여 밀었으나 이제 나락으로 떨어지다 어제 저녁 내 방에서 컴을 보다 10시 40분경에 거실로 나와 TV를 보니  "윤석렬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라는 자막이 나왔다. 믿겨지지 않은 뉴스였다. 잠시 후 윤대통령의 계엄선포 방송을 들으니 비상계엄령을 선포할만한 국가비상사태도 아니다. "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라고 했다. 야당을 일거에 척결하겠다는 게 쿠테타의 명분이다. 이해할 수 없었다. 전두환시절의 독재가 다시 찾아 오나 염려도 할 수 있지만 나는 염려하지는 않았다. 실패로 끝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 방송을 보니 역시 3일 천하도 아닌 3시간만에 쿠테타.. 2024. 12. 4.
어쩔 수 없이 올라탄 노인행 열차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라 변함이 없으나 세월은 쉼 없이 흘렀고 건강에 신경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몸은 많이 노쇠해졌다.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잔 글씨는 안경써도 잘 볼 수 없다. 안경쓰고 확대경까지 들이 대야 한다. 평소 가는 귀를 먹어서 잘 못듣는데 요즘은 컴퓨터나 TV 보륨이 크다고 말을 듣는다. 조금 먼곳에서 이야기는 듣지 못한다. 협착증은 아직도 딱 붙어서 떼어 놓지 못하는 동반자가 되었다. 머리 씀도 답답하고 잘 돌아가지 않는다. 초보 운전자와 같이 운전에 신경을 쓴다. 그럼에도 걱정은 안는다. 지금 중년을 지나 노인으로 되고 있는 문턱에 와 있음을 긍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경로 우대를 받는다. 사회적으로 약자로 보호를 받아 다행이라고도 하지만 어디를 도움없이 손쉽게 가지 못.. 2024. 12. 1.
무더운 여름을 보내며 평년 같으면 8월 15일 광복절이면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 풀 꺾이고 찬 바람이 불었으나 올해 더위는 끝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거의 한 달 가량이나 장마가 길게 이어졌다. 지겹던 장마도 끝나자 더위가 계속되었다. 고르지 못한 날씨로 위탁시험 과제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금년에 맡은 3과제 중에서 한 과제만 수월하게 완료했지만 두 과제는 힘들게 수행하고 있다.  해와 달은 쉼 없이 하루 하루 지나고 있다.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10여 일 후면 9월이 시작된다. 가을이 오기 전에 사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지난 8월 5일부터 어제까지 내가 맡은 사업 수행 차 쑥 포장에서 혹파리 시험과 구아바에서 응애 시험으로 거의 매일 수원시 입북동 포장과 군포시 도마교동 포장에 매일 다였.. 2024. 8. 16.
조선왕릉 금지구역 풀어야 지난 7월 10일 성균관유도회 경기도본부 주최 선현지 견학 차 경기도 유림지도자와 함께 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 세종대왕의 능인 영릉(英陵)을 찾았다. 이날은 장맛비가 그치고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맑은 공기에 하늘은 유난히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오랜만에 경기도 유림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 성군의 묘역을 둘러보았다. 영릉 초입에 전시한 측우기, 일구대, 오목해시계 등 세종 시대 세계적인 여러 발명품도 볼만했고, 고풍의 옛 재실과 천원지방의 연못, 정자각도 관람했다. 정자각에서 배례를 올리고 나서, 특히 인상 깊었던 관람은 '도래솔길'을 따라 봉분 바로 앞에서 거대한 석물을 자세히 살핌이었다. 다른 왕조의 왕릉은 대부분 봉분 근처까지 가서 석물을 자세히 볼 수 있으나 유독 조선왕릉은.. 2024. 7. 15.
무의 무칠 무고 무아 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으셨다. 사사로운 뜻을 갖는 일이 없으셨고, 기필코 해야 한다는 일이 없으셨으며, 무리하게 고집부리는 일도 없으셨고, 자신만을 내세우려는 일도 없으셨다.   孔子는 네 가지가 완전히 없으셨으니, 사사로운 뜻이 없으셨으며 기필함이 없으셨으며 집착(고집)함이 없으셨으며 사사로움(이기심)이 없으셨다.    ‘絶(절)’은 완전히 없는 것이다. ‘毋(무)’는 《史記(사기)》에 無(무)로 되어 있으니, 이것이 옳다. ‘意(의)’는 사사로운 뜻이요, ‘必(필)’은 기필함이요, ‘固(고)’는 執滯(집체)함이요, ‘我(아)’는 私己(사기, 사사로움)이다. 이 네 가지는 서로 終(종)과 始(시)가 되어서 사사로운.. 2024. 6. 19.
이 만큼 살았으면 다행이지 동생이 저 세상 뜬 지도 이제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이 답답하다. 올해는 이정희 친구, 윤병훈 친구도 세상을 떴다. 주변에 죽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비록 육체적으로는 건강한 듯하지만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년초에는 맹자 공부 쉼없이 꾸준히 했는데 지금은 책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한시 작시를 하나 창작은 없고 짜집기 수준으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이 만큼 살았으면 다행이지' 스스로 위로 해본다.  나에게는 그간 저 세상은 남의 일만 같았으나 이제는 나에게도 그날이 찾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선천적 능력이 부족했으나 이를 부단한 노력으로 극복해 왔다고 자부한다. 誠을 다 했으니 아쉬움도 없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 2024. 5. 7.
한계에 이른 발표자가 되어 어제는 동료 직원과 함께 농진청 용역사업 소면적작물 병해충 약효약해 시험 설계심의회에 참석하였다. 100여명의 참석자 중 나보다 나이 먹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여러 사람 앞에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동료에게 발표하라고 하니, 전공자가 아니라며 내가 발표를 해야 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발표자가 되었다. 퇴직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신체적으로는 아직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무뎌져 있다. 새로 습득한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제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금년에는 사업에 참여 않겠다고 했으나 동료 직원의 요청에 마음을 돌려 올해도 사업에 참여했다. 과제책임자로 6항목의 발표를 무난하게 했다. ≪맹자≫에 나오는 유하혜(柳下.. 2024. 3. 12.
어찌 백성을 그물질 할 수 있느냐 《맹자》양혜왕>편에 양혜왕은 맹자를 만나 나의 뜻을 도울 수 있는 것을 가르쳐주면 그 뜻을 따라 시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맹자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도 변함없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無恒産而有恒心者)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고, 일반 백성은 일정한 직업이 없으면 변함이 없는 마음이 없습니다(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그렇게 되면 함부로(放) 하고, 치우치고(辟), 사악(邪)하고, 사치(侈)하지 않는 게 없게 됩니다. 그들은 죄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된 후에 형벌을 주게 된다면 이것은 왕이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일정한 수입이 있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는 나쁜 길로 빠져들기 쉽다. 환경이 나빠 범죄에 빠진 백성에게 벌을 준다는 것은 나라가 범죄로 .. 2024.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