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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이 만큼 살았으면 다행이지

by 仲林堂 김용헌 2024. 5. 7.

연산홍이 활짝 피었다. 우리네 삶도 이렇게 활짝 꽃 피운 날이 있다.

 

동생이 저 세상 뜬 지도 이제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이 답답하다. 올해는 이정희 친구, 윤병훈 친구도 세상을 떴다. 주변에 죽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비록 육체적으로는 건강한 듯하지만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년초에는 맹자 공부 쉼없이 꾸준히 했는데 지금은 책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한시 작시를 하나 창작은 없고 짜집기 수준으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이 만큼 살았으면 다행이지' 스스로 위로 해본다. 

 

나에게는 그간 저 세상은 남의 일만 같았으나 이제는 나에게도 그날이 찾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선천적 능력이 부족했으나 이를 부단한 노력으로 극복해 왔다고 자부한다. 誠을 다 했으니 아쉬움도 없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생각한다. 죽은 날까지 내가 세상에 필요한 존재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하여서는 물러서거나 중단하지 않고 끊이 없이 전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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