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생각

한계에 이른 발표자가 되어

by 仲林堂 김용헌 2024. 3. 12.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소면적작물 병해충 약효약해 설계심의회 회의장이다.

 

어제는 동료 직원과 함께 농진청 용역사업 소면적작물 병해충 약효약해 시험 설계심의회에 참석하였다. 100여명의 참석자 중 나보다 나이 먹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여러 사람 앞에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동료에게 발표하라고 하니, 전공자가 아니라며 내가 발표를 해야 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발표자가 되었다.

 

퇴직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신체적으로는 아직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무뎌져 있다. 새로 습득한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제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금년에는 사업에 참여 않겠다고 했으나 동료 직원의 요청에 마음을 돌려 올해도 사업에 참여했다.

 

과제책임자로 6항목의 발표를 무난하게 했다. 

 

≪맹자≫에 나오는 유하혜(柳下惠)와 같은 삶을 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떠 올랐다. 유하혜는 더러운 임금도 부끄럽지 않고, 작은 관직도 마다 않았다. 버려지더라도 원망하지 않았고(遺佚而不怨), 어려움에도 고민하지 않았다(阨窮而不憫). 그는 일은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했다. 나도 유하혜와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농진청 사업참여, 화성연구회 이사/시니어위원장, 광산김씨 종중에서 종무위원/전례이사/상임고문, 유교신문사 기자, 수원향교에서 장의, 성균관경기도본부 경정국장, 한진현대아파트 경로당 회장, 화홍한시회에서 회원, 성균관에서 전학/전인 등 활동이 많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나이에 누군가가 불러주는 것만도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남들이 아직도 필요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 일은 부담이 많다. 그래도 올 한해도 힘들겠지만 버텨야 한다. 그래야 하나의 성과를 남길 수 있게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