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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어쩔 수 없이 올라탄 노인행 열차

by 仲林堂 김용헌 2024. 12. 1.

낙엽이 져 떨어지려하고 있다. 우리 인생도 하나의 나뭇잎새와 같다.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라 변함이 없으나 세월은 쉼 없이 흘렀고 건강에 신경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몸은 많이 노쇠해졌다.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잔 글씨는 안경써도 잘 볼 수 없다. 안경쓰고 확대경까지 들이 대야 한다. 평소 가는 귀를 먹어서 잘 못듣는데 요즘은 컴퓨터나 TV 보륨이 크다고 말을 듣는다. 조금 먼곳에서 이야기는 듣지 못한다. 협착증은 아직도 딱 붙어서 떼어 놓지 못하는 동반자가 되었다. 머리 씀도 답답하고 잘 돌아가지 않는다. 초보 운전자와 같이 운전에 신경을 쓴다.

 

그럼에도 걱정은 안는다. 지금 중년을 지나 노인으로 되고 있는 문턱에 와 있음을 긍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경로 우대를 받는다. 사회적으로 약자로 보호를 받아 다행이라고도 하지만 어디를 도움없이 손쉽게 가지 못하는 등 불편함도 많다. 젊은이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그들은 때로는 싫어한다. 한참 때는 탱탱한 피부에 활력이 흐르지만 늙으면 얼굴은 주름이 심해 보기 싫고 노인냄새까지 난다. 경로사상이 있는 우리나라라고는 하지만 노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세상으로부터 외면 받는다. 

 

무슨 일이나 그 원인을 찾아내고 처방을 내 놓으면 문제가 풀린다. 노인이 되면 세상으로부터 왜 외면 받는지 알아내고 더 처방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목욕도 자주해서 노인냄새도 나지 않게 한다. 옷도 깔끔하게 잘 입어야 한다. 지갑도 열어야 한다. 마음도 고리타분하지 않고 신선해야 한다. 그리고 오래살기를 바라지 말고 건강하게 살기를 노력해야 한다. 건강하게 살려면 첫째 운동이고, 고른 음식 섭취,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해야 한다.

 

나는 어쩔 수 없는 노인의 세계로 달려가는 열차를 탔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70대가 되면 치매걸리는 사람이 10%가 된다고 한다. 노화는 어쩔 수 없지만 잘 늙는 것은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노화는 누구나 찾아오는데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래도 늙으면서도 건강한 삶에 목표를 둔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하여 남의 도움 없이 종점에 도착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생노병사가 어쩔 수 없는 우리 인생이다. 건강하게 늙으면 제일이지만 늙으면 병마도 따라 올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노인 열차에 탔다. 기왕지사 탄 열차 즐거운 여행이라 생각한다. 내 나이 76세 아직도 할 일이 많으니 열심히 한 결과가 아닌가? 그 일이 조금이라도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가치 있으면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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