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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과 꽃

복숭아 꽃

by 仲林堂 김용헌 2022. 4. 17.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한 선비가 있었는데 집안이 너무나 가난하여 글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북풍이 세차게 부는 어느 날, 선비는 눈덩이를 뭉쳐서 담을 쌓고 그 안에 들어앉아 해바라기를 하다가 그만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다. 선비는 어느덧 산속 깊은 곳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온갖 산새들이 우짖는 무릉이란 곳이었다. 선비는 그곳에 있는 초당에서 배고픔과 시름을 잊은 채 글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렇게 행복에 젖어 있다가 깨어보니 꿈이었다. 이로부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선비의 꿈속 정경에 비겨 ‘무릉도원’이라 했다.

 

복숭아꽃이 피는 곳이 무릉도원이라고 했다. 옛 중국 전설에는 복숭아꽃이 피는 곳이 이상향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복숭아꽃이 피는 곳이 전국 방방곡곡 어느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흔하니, 이상향이 과연 맞는 것일 가 의문이 든다. 다른 한편 지금이야 말로 태평성대요. 복숭아를 누구든 먹을 수 있으니 바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지금 사람들이 신선이 아니더냐고 말해도 되지 않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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