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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67

수종사 (水鏡寺) 수종사( 水鍾寺) 종소리 따라 가보니 굴속에서 똑똑 떨어진 물방울 그 불심이 낳은 운길산 수종사 오백년을 두물머리를 바라 보고 있는 은행나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거스름이 없이 흐르는 강을 오늘도 바라 보고 있다. 대웅보전 앞 찻집에서는 수백년 변함없이 오늘도 속세의 때를 .. 2014. 2. 13.
어느 날의 일몰 어느 날의 일몰 늘 보았던 일몰은 구름에 묻혀 떠났습니다. 어둠에 끌려갔습니다. 병든 채 소리 없이 갔습니다. 무슨 잘못이라도 지은듯 그러나 어제 본 일몰은 구름을 밀치고 갔습니다. 어둠을 집어 삼키면서 갔습니다. 뜨거운 가슴을 심으며 떠났습니다. 노병은 사라질뿐이라면서 그리.. 2014. 1. 26.
설 대목을 앞두고 어제(음력 12월 26일) 대목을 앞둔 수원 영동시장과 남문시장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 대목 앞둔 만두가게 김 서린 만두 공장 대목을 앞두고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쁜 딸까지 나왔다. ★ 쪼개지는 동태 러시아에서 온 동태 중국에서 온 조기 칠레에서 온 홍어 칼질로 다시 태어.. 2014. 1. 26.
오늘만 생각하고 오늘만 생각하고 칠보산은 왼통 덮어버린 리기다소나무 옹이 많고 송진 많아 아무 쓸모 없고 잘 크지도 않는다. 이것만도 속이 상하는데 세수 한번 하지 않은 상머슴같다. 이런 나무를 심은 사람들 고운 선비는 나약하다고 싫었는 가 가시가 있는 선인장이라도 살기만 하면 된다 했나? 오.. 2014. 1. 26.
겨울숲길 지난 1월 4일 본 대관령 양떼목장을 방문하고, 설경에 이름을 달고 이야기를 걸어 본다. ★ 겨울 숲 열매 다 내주고 홀랑 벗고 맨 몸으로 어둠의 터널을 통과 하고 있을 때 흰 눈이 찾아와 추위를 덮는다. ★ 먼 세상 눈 덮힌 아름다운 숲 신비롭기 그지 없다. 마음은 그 넘어로 달려가나 잘 .. 2014. 1. 7.
용연 (龍淵) 용연 (龍淵)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앞 연못 용지(龍池)라고도 부른다. 상상속 성스런 동물이 놀던 연못이며 임금의 연못이다. 용연이란 이름은 누가 지었을가? 군주시대 임금 아니고 누구 하랴? 정조대왕이 아니라고 누가 부인 할 수 있을가? 대왕께서 얼마나 아꼈으면 용연이라 불렀을가? .. 2013. 12. 27.
절터 샘 절터 샘 김용헌 광교산 약수절터 앞 시원하게 트인 봉오리 이어지는 능선에 수묵화 한폭 걸렸다. 형제봉에서 우의 다지고 비로봉 지나며 김준룡장군께 공덕 빌고 시루봉에서 광교산 신녕님께 떡 한시루 받치고 억새밭에서 딩굴어 7부능선까지 내려와야 비로서 부처님이 머문 자리. 따스.. 2013. 12. 17.
광교산 갈참나무 광교산 갈참나무 김용헌 시루봉에서 억새밭까지 능선 우뚝 선 송전탑이 길을 막는다. 길은 끈기고 구름나무다리로 돌아 나간다. 그 다리 가운데 네모난 구멍 속을 나온 갈참나무 한그루 바람 부는 대로 이리 치고 저리 치고 피멍이 든채 죽어도 풀리지 않는 족쇄를 차고 울고 있다. 그 다.. 2013. 12. 11.
시를 잘 쓰는 10가지 방법 시를 잘 쓰는 10가지 방법 나는 매주 목요일 저녁 화성행궁 수원문화재단 강당에서 수원 남창동 최동호 시창작교실에 다니고 있다. 2기와 3기 8주째 강의를 듣고 있지만 다른 어느 강의보다 지난 11월 14일 저녁 상명대학교 김종훈 교수님의 “시를 잘 쓰는 10가지 방법”은 시를 공부하는 .. 2013. 11. 22.
강아지풀 강아지풀 장마 비에 며칠 잠겨 있으며 급류에도 한삼덩굴의 뭉개버리는 폭력에도 가뭄 잘 타는 모래땅에서 죽게 목이 탔어도 그 모든 어려움에 이골이 난 풀 어렵사리 산고 후 밀어 낸 이삭에 모래알 같이 작은 씨알이 박히고 강하고 긴 수염이 의젓하게 달렸다. 황금빛으로 치장까지 하.. 2013.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