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67

홍해부리의 땅 띄기 추억(원본/박상수 시인 첨삭한 수정본) 홍해부리 땅 띄기 추억 김용헌 가을걷이도 끝나고 이제 허리를 좀 필 만할 즈음 바람 막힘 하나 없는 썰렁한 들판 추위는 바람 타고 스며온다. 어둠이 걷히며 우리 소는 늘 그러느니 길 따라 구루마를 끌고 구루마(수레)꾼이 있는 것도 잊어버린 듯 뚜벅 뚜벅 잘도 간다. 수레는 바퀴자국.. 2018. 1. 27.
초겨울 호수가에서(2007년 12월 23일) 초겨울 호수가에서 철새가 호수위에 갈대가 나무에게 우리는 벗이라며 놀자고 찾아왔다 누렇게 말라버린 갈대는 웃고있고 잎새가 다떨어진 나무도 미소띄네 우리는 네가있어 외롭지 않다한다 저절로 가는세월 서럽다 하지않네 2017. 7. 11.
바야흐로 연산홍의 계절(2009년 4월 23일) 바야흐로 연산홍의 계절 사월에 젊음을 불태웠던 정의의 꽃 떨어졌지만 이제 다 지나간 이야기 더 이상 잔인한 달은 아니다. 사월이 오면 우리 강산 꽃 소식 그치지 않는다. 모진 추위 다 견디고 이제 다시 왔오! 나 얼마나 어여쁜지 보라 부른다. 청순한 목련도 흔하다고 업신여기지 말라.. 2017. 7. 11.
찰옥수수(2007년 9월 11일) 나는 금년 두 해째 고향 텃밭에 옥수수를 심었다. 옥수수는 심어 놓기만 하면 잘 자라고, 농약도 안 줘도 잘 자라니 농사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한번 권해 볼만한 농사란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 가족이 먹어 좋고, 또한 대학찰 옥수수는 맛도 좋아 가족, 이웃, 친지들과 같이 나누면 .. 2017. 7. 11.
소는 조상의 얼굴 (2004 02 16) 우리 소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와 같았어. 다 같은 식구였지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이 그렇게 살았던 거야. 당신이 없었다면 누가 논을 갈았겠어. 질마와 구루마 덕에 우리네 아버지 등좀 폈지. 소와 민초 다 그런 숙명이었지 그 순하디 순한 소에게 못 할일 많이 시킬 수 밖에 순한 민초 시.. 2017. 7. 9.
흰뺨검둥오리 속사정 흰뺨검둥오리 속사정 서호 저수지에 터 잡은 흰빰검둥오리 사냥감으로부터 벗어나 수백마리가 떼를 짓고 있다. 비록 혹한의 추위지만 차가운 물 속에서 노닐고 얼음 위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는듯 하다. 하늘을 날 수 있고 물위에 사는 그들 또 내것 네것도 없고 그래서 욕심 낼 필요도 없.. 2016. 1. 23.
철새의 비상 철새의 비상 글/ 김용헌 어슴프레 어둠이 깔리고 있는 서호 수백마리의 무리 속에서 10여마리 프다닥 프다닥 물위로 차오른다. 내집도 네집도 없이 그들 놓고 갈 것도 가지고 갈 것도 없다. 때가 되자 미련 없이 그냥 날개짓한다. 잘생긴 우두머리 수컷도 없고 이쁜 새침 암컷도 보이지 않.. 2016. 1. 1.
고무와 슈즈 고무와 슈즈 짚신이 그렇게도 부러웠고 미워했던 고무 아직도 짚신이야 지금이 어느 때인데 말야 그랬던 고무 늘 청춘인줄 알았지 새파란 슈즈가 밀려 오자 힘하나 못쓰고 쓰러졌다. 그런데 남문시장 수원고무 나 그대로고 있고파 하며 영동슈즈와 사이좋게 동행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 2015. 11. 14.
어느날 일몰 늘 보았던 일몰은 구름에 묻혀 떠났습니다. 어둠에 끌려갔습니다. 병든 채 소리 없이 갔습니다. 무슨 잘못이라도 지은듯 그러나 어제 본 일몰은 구름을 밀치고 갔습니다. 어둠을 집어 삼키면서 갔습니다. 뜨거운 가슴을 심으며 떠났습니다. 노병은 사라질뿐이라면서 그리고 깊은 밤 별은 .. 2015. 11. 14.
하빠의 여행 가이드 하빠의 여행 가이드 옆지기가 점심 약속이 있다며 나가자 하빠는 22개월 짜리 손자 재훈이를 모시고 떠나는 당일 코스 여행은 출발한다. 안아줘! 이쪽으로! 여기, 딸기! 딸기! 냉장고 속에 감춰진 딸기 더 이상 숨지 못한다. 이거 줘! 과자! 과자! 또 먹어, 이따 먹어 안돼! 안돼!하지만 이내 .. 2015.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