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비상
글/ 김용헌
어슴프레 어둠이 깔리고 있는 서호
수백마리의 무리 속에서 10여마리
프다닥 프다닥 물위로 차오른다.
내집도 네집도 없이 그들
놓고 갈 것도 가지고 갈 것도 없다.
때가 되자 미련 없이 그냥 날개짓한다.
잘생긴 우두머리 수컷도 없고
이쁜 새침 암컷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친구일뿐이다.
한마리 한마리가 온전한 비행체
길 잘 아는 조종사도 필요 없나?
그래도 오직 한 무리가 되어 함께 이내 하늘 속으로 점점이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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