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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철새의 비상

by 仲林堂 김용헌 2016. 1. 1.

철새의 비상

글/ 김용헌

 

어슴프레 어둠이 깔리고 있는 서호

수백마리의 무리 속에서 10여마리  

프다닥 프다닥 물위로 차오른다

 

내집도 네집도 없이 그들 

놓고 갈 것도 가지고 갈 것도 없다.   

때가 되자 미련 없이 그냥 날개짓한다.    

 

잘생긴 우두머리 수컷도 없고

이쁜 새침 암컷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친구일뿐이다.  

 

한마리 한마리가 온전한 비행체

길 잘 아는 조종사도 필요 없나?

그래도 오직 한 무리가 되어 함께 이내 하늘 속으로 점점이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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