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뺨검둥오리 속사정
서호 저수지에 터 잡은 흰빰검둥오리
사냥감으로부터 벗어나
수백마리가 떼를 짓고 있다.
비록 혹한의 추위지만
차가운 물 속에서 노닐고
얼음 위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는듯 하다.
하늘을 날 수 있고 물위에 사는 그들
또 내것 네것도 없고 그래서 욕심 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무엇을 더 바랄 게 있을 가!
그러나
멀리서 카메라로 당겨 보니
모두 머리를 가슴의 털속에 파묻고
배설물 깔린 어름판에서 추위에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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