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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67

갈 수 없는 상계(上界) 왕송저수지 수면 위로 난 목책 탐조(探鳥) 길 수면을 타고 오는 바람 제법 차갑지만 눈 길은 스크린에 풍경을 넣었다 뺐다 하며 수면을 따라 저 멀리 산 밑까지 오고 간다. 가슴은 시원하고 발길은 가볍게 아름다움을 쫒아간다. 흰뺨검둥오리 무리 지어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 2015. 1. 30.
용서를 비는 탄피 화성시 궁평항에서 시원하게 뻣은 10여km 방제제 길을 달리면 미군사격장 폐쇄 요구 집회로 유명했던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 314번지이다. 지금은 사격장은 없어졌고, 매향리 무인도에 떨어진 탄피로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눈길을 끈다. [용서를 비는 탄피] 산더미 같은 탄피 속에 묻.. 2015. 1. 26.
끈끈한 관계 [끈끈한 관계] 모양은 대개 네모꼴 길쭉한 사각형도 있고 가끔은 육각형도 있다. 또 큰 놈도 작은 놈도 있다. 똑 같은 것은 하나도 없고 조금씩 다르다. 암수가 되어 만나 서로 궁합을 맞춘다. 부부관계도 있지만 항렬이 같은 형제, 사촌, 육촌도 있고 항렬이 다른 아들 손자, 할아버지도 관.. 2015. 1. 4.
겨울 강변 겨울 강변 강을 따라 길은 이어지고 앞에서 끌고 뒤에서 몰고 가는 차량 대렬 길만 보고 시간만 보고 아름다운 여행 쉽게 끝내는 줄도 모른 채 종착역으로 급하게 달려간다. 차량 한 대 대열에서 이탈한다. 그리고 두물머리 못 미쳐 길모퉁이 커피주막에 멈춘다. 그래도 커피 맛은 어디나 .. 2015. 1. 1.
가을 선물 가을 선물 서북각루 앞 갈대 꽃이되어 손짓하고 장안공원 길은 단풍나무와 짝이 되고 방화수류정은 용연과 벗이 되어 겨울로 간다. 연무대 성벽과 함께한 은향나무 모녀를 부르고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이 된다. 창룡문밖 감나무 고운 잎새는 곱게 할일 다하고 떠나면서도 고운 꿈을 품게.. 2014. 11. 13.
쉽지 않아 ★ 쉽지 않아 ★ 처음에는 썰렁했던 호수 공원 이제 두틈하게 살이 붙어 후덕하다. 물과 숲 그리고 사람들 서로를 품는다. 이렇기 쉽지 않아. 쪽빛 하늘에는 핀 뭉게 구름 이런 가을 날은 드물다. 거울 같이 맑은 물속으로 하늘이 들어 온다. 이렇기 쉽지 않아. 공원에 느티나무 한 그루 불.. 2014. 10. 26.
시뻘건 나체 [시뻘건 나체] 쇠스랑 땅속 깊숙히 찔러 젖히자 쁘지직~하며 시뻘건 나체가 따라 나온다. 고이 숨어 살며 한 여름 열심히 일해 쌓 놓은 곡간이 와르르~ 무너지는가? 땅 꺼지는 줄 안다. 그러나 이제 어둠의 세계에서 광명의 세계로 빠져나온 거다. 언젠가 팔려 갈지 몰라도. 2014. 10. 11.
태안 이원 꾸지나무골에서 만대항까지 솔향기길 천삼백리 굽이 굽이 바다를 만나는 태안반도 그 중에서 꾸지나무골에서 해안선으로 따라 만대항 가는 길은 서쪽해안으로 이십리 그리고 북으로 동으로 오리 육지와 바다가 줄다리기 한다. 꾸나무골 해변에서 시작한 둘레길은 오르고 내리고 춤 춘다. 그 길을 타는 사람도 따라 춤 춘다. .. 2014. 10. 8.
서호에 앉은 여기산 하늘을 닮은 서호에 여기산이 살포시 내려 와 하야 치마에 노란 저고리 있고 그리운 님과 함께 했으나 올 해는 서둘러 정든 님 보내려 한다. 2014. 4. 6.
서호 벚꽃 서호 벚꽃 왼 몸으로 피워낸 벚꽃 올해도 가지눈마다 밀어 올린 꽃잎 저절로 때가 되면 핀다고 당연한 걸 무슨 감사가 있다고 원래 그렇다고 밥 걱정 없는데 뭐 고마울 게 있나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라고 내년에도 변함이 없이 피워 낼 수 있을 가? 여기산과 서호만 믿는다. <농촌진흥청.. 2014.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