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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겨울 강변

by 仲林堂 김용헌 2015. 1. 1.

 

겨울 강변

 

강을 따라 길은 이어지고 

앞에서 끌고 뒤에서 몰고 가는 차량 대렬  

길만 보고 시간만 보고 

아름다운 여행 쉽게 끝내는 줄도 모른 채

종착역으로 급하게 달려간다.

 

차량 한 대 대열에서 이탈한다 

그리고 두물머리 못 미쳐 길모퉁이 커피주막에 멈춘다 

그래도 커피 맛은 어디나 다르지 않고  

눈요기는 호사스럽다. 

여기서 일상의 일탈을 맛본다

 

강물은 은빛 물결을 일며 반짝이고 

언덕위에는 내린 눈은 깔끔한 흰 옷이다 

강물이 반짝이며 춤출 때  

쌓인 눈이 햇살에도 순백의 아름다움을 버티고 있을 때  

나는 그들의 관객이 된다.

   

강바람은 시절을 알고 

추위는 바람을 도우미로 강물을 얼리고 있다. 

태양은 시절을 아나 모르나 

햇살은 흐르는 물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天地化生). 

이러나저러나 강물은 밤낮 없이 흐르고 있다(不舍晝夜).  

구경도 잠시 

다시차량의 대열에 섰다(逝者). 

 

2015.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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