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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용서를 비는 탄피

by 仲林堂 김용헌 2015. 1. 26.

화성시 궁평항에서 시원하게 뻣은 10여km 방제제 길을 달리면 미군사격장 폐쇄 요구 집회로 유명했던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 314번지이다. 지금은 사격장은 없어졌고, 매향리 무인도에 떨어진 탄피로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눈길을 끈다. 

 

[용서를 비는 탄피]

 

산더미 같은 탄피 속에 묻힌 작은 섬하나 

찟기고 터지고 상처 투성이가 되었지만  

오직 평화를 위하여 모두 숨죽이고만 있었다.   

 

평화란 가면을 쓴 독수리만

고공비행을 하고

갈매기는 눈치만 살피며 떨고 있었다.

 

언제나 싸움 꾼들

언제나 평화를 위하여 싸운다고  

언제나 이렇게 속였다.

 

평화란 이름의 포성은 그칠줄 몰랐고 

고기잡이 뱃길도 끊긴지 60여년 

이런 난리 속에도 파편에 울던 복수초 한포기는 살아 있었다. 

 

평화란 이름으로 쏘아 올렸던 포성 

증오와 분노만 키웠으나

이제 분을 삭이며 매향리 탄피는 용서를 빌고 있다.

 

 

흐릿하게 보이는 작은 섬이 사격장의 표적지가 된 무인도이다.  미군은 이 섬을 향해 무수히도 폭탄이 쏫았다.

철조망 넘어가 바로 사격장이다.

포탄으로 둘러친 우리 삶은 과연 평화라고 할 수 있다더냐!

그 폭탄은 평화란 이름으로 우리 삶을 옥죄는 것이 아니었던 가!

한반도는 전쟁놀음 속에 사람들은 매말랐다. 속이 터지고 상처 투성이다. 이런게 과연 평화란 말인가?

 

이제 평화란 날개를 달고 비상하여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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