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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갈 수 없는 상계(上界)

by 仲林堂 김용헌 2015. 1. 30.

  

왕송저수지 수면 위로 난 목책 탐조(探鳥) 길

수면을 타고 오는 바람 제법 차갑지만  

눈 길은 스크린에 풍경을 넣었다 뺐다 하며  

수면을 따라 저 멀리 산 밑까지 오고 간다. 

가슴은 시원하고 발길은 가볍게 아름다움을 쫒아간다

 

흰뺨검둥오리 무리 지어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 같고  

장난에 빠져 있기도 하는 듯하고

연애를 하고 있는 듯도 하다. 

     

조심 조심 친구하자며 다가 가지만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슬금슬금 여차하면 날아 갈 기세이다 

총을 감추고 다가 올 수도 있으니  

 

청둥오리도 쇠기러기도 안다 

수천 년 질 줄 모르고 이기기만(毋求勝) 하고 

나눌 줄도 모르는 (分毋求多) 걸

 

우리는 정해진 난간에 갖쳐 있고
그들은 무한히 열린 천도(天道)가 있다.     
우리가 그들을 보고 있지만 그들은 갖힌 우리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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