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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어느 날의 일몰

by 仲林堂 김용헌 2014. 1. 26.

어느 날의 일몰

 

늘 보았던 일몰은
구름에 묻혀 떠났습니다.
어둠에 끌려갔습니다.
병든 채 소리 없이 갔습니다.
무슨 잘못이라도 지은듯

그러나 어제 본 일몰은
구름을 밀치고 갔습니다.
어둠을 집어 삼키면서 갔습니다.
뜨거운 가슴을 심으며 떠났습니다.
노병은 사라질뿐이라면서
그리고
깊은 밤
별은 더욱 빛날거면서

사진은 2014년1월13일 나의 집 화서동 한진현대아파트에서 서호 건너 여기산을 넘어가는 일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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