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족 이야기/내 이야기75 가을이 가면서 돌아본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나?했는데 가을은 건너뛰고 겨울이 찾아온듯하다. 티셔츠에 양복을 입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자 바람이 차다. 춰서 안되겠나 싶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장농에서 겨울 티셔츠를 꺼내 입고 나왔다. 엊그제 비가 또 왔다. 올해는 참으로 비가 자주왔다. 어제 저녁까지 바람이 불지만 맑던 날씨가 오늘 아침에 비가 내린다. 그런 날씨가 2시간도 채 안되어 파란 하늘이 보이고 햇살이 세게 비추고 있다. 가을이 거의 지나가고 겨울이 코 앞이라서 2023년 한 해도 저무는구나!하며 한 해를 되돌아 본다. 올해는 계속되는 비로 시험 대상 곤충 발생이 적어 애를 태웠던 일이 먼저 떠 올랐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란 '하느님의 보우아사'가 됨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그런 가운데 어렵게 수행을 했다... 2023. 10. 21. 中林에서 仲林으로 나의 아호는 10년 전쯤 시경(詩經)을 배우면서 절로 윤한택 선생께서 추천으로 중림(中林)이라고 처음 작명했다. 중림이란 숲가운데라는 뜻이 있다. 시경 주남편에 " 肅肅兎罝, 施于中林. 赳赳武夫, 公侯腹心( 정돈된 토끼그물이여, 숲 한 가운데에 쳤도다. 굳세고 굳센 무인이여, 공후의 복심이로다)"이 있다. 施于中林에서 중림을 따 왔다. 토끼를 잡으려면 촘촘하게 준비한 그물로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준비를 잘 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준비가 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도 들어 있다. 중림이란 아호에 나의 전공인 곤충을 붙어 "중림곤충관(中林昆蟲館)을 블로그 이름으로 사용해 왔다. 그런데 중림(中林)이란 나의 아호를 쓰지 않으면 좋겠다는 남계 선생님의 권고가 있었다. .. 2023. 9. 30. 생각대로 안되는 일이 많다? 참외 잎을 손으로 건드리자 잎에 붙어 있는 담배가루이가 날린다. 바로 적지 않은 밀도의 담배가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포충망으로 스위핑(sweeping)을 8-10회 한 후 망에 부착한 가루이를 털어내 비닐봉지에 넣고 살펴보니 봉지 속에서 움직이는 가루이가 햐얗게 보였다. "잘 왔구나! 준비도 잘했구나!"라고 생각하며 스위핑을 했다. 오늘 출장은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제대로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 성주 출장에서 아이스박스 없이 망사 자루에 참외잎과 함께 넣었으나 성주에서 수원 포장까지 오는 도중에 가루이가 붙어 있었던 참외 잎이 마르면서 가루이도 대부분 죽거나 날아가버렸다. 두번째 성주출장에서는 아이스 박스도 준비했으나 채집량이 많지 않았다. 참외 잎새에 많은 잎새를 .. 2023. 8. 17. 정이사는 떠나고...多事多難 지난 1주일간 여러 사건이 있었다. 집 수리는 6월 24일 끝났다. 그 다음 날 그동안 3주동안 이사집센터에 맡겼던 살림살이를 25일 수리한 집으로 옮겼다. 6월 26일 임시로 살았던 성일아파트에서 원래 살던 집으로 들어왔다. 이사짐은 원 자리에 놓았다고 하지만 수리할 게 많았다. TV, 정수기, 에어콘, 냉장고도 재 셋팅을 하려고 하니 수리하는 사람을 불러야 했다. 6월 27일(화)은 화홍한시회에 참석했고, 저녁에는 화성연구회 주최 '화성 바로알기' 프로그램 강좌에 참석했다. 6월 28일(수) 전북 고창 변산반도 소노벨에서 '2023년 농약직권등록사업 중간진도보고회'가 있어 김현준 박사와 함께 (사)농산업발전연 수행과제 6항목을 발표했다. 그날 과제 발표하러 출발하기 전 11시부터 20분까지 경기도향교.. 2023. 7. 5. 배는 떠나려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할 가?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마음은 청년이라고 하지만 몸은 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생은 짧다고 하는 말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배는 떠나려하고 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그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도 있지만 나는 편하기 보다 힘들게 보내며 수신(修身)하며 안인(安人)하는 삶을 선택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양하지 않고 다하려 하고 있다. 나는 수신에 초점을 맞추며 덕(德)을 쌓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수신 중에서 첫째가 한시(漢詩) 연마이다. 올해는 화홍한시회의 회원이 되어 작시하면서 보람을 찾고 있다. 한시 작시는 운(䫟)과 평측(平仄), 함연과 경연에서 대을 맞추고, 기승전결로 글을 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어휘력이 있고 시상이 훌륭해야 한다. 또 반어, 역설, 직유,.. 2023. 6. 25. 아파트 집수리 완료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을 사고 팔고 갈아타기 했으며 부를 축적할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한번 이사를 하면 오래살았다. 수원으로 첫 직장을 잡고 결혼하여 화서동 주택에서 1년 전세 살았고, 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하여 옛 경기도지사관사 옆 주택으로 이사하여 전세를 1년반 살았다. 그 후 송죽동 조개정방죽(만석거)이 보이는 단독주택을 마련하여 5년을 살았고, 그 집에서 난방이 잘 되지 않아 부득이 그곳에서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새로 지은 2층집으로 이사하여 13년을 살았다. 그리고 1996년에 지금사는 한진현대아파트를 분양받아 2년간 기산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지금 살고 있는 한전현대아파트에 1998년 이사와 25년을 살고 있다. 오래 살다보니 낡았지만 집 수리도 쉽지 않아 그냥 살고 싶었으나 집사람이 .. 2023. 6. 25.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시간을 다투며 보낸 하루 5시에 일어나 세면하고 5시반쯤 집을 나서 화성시 비봉면 남전리 하수오 노린재 시험포장에 가는 도중에 지주대를 챙기지지 않아 차를 돌려 집으로 와서 지주대를 챙겨 포장에는 6시반쯤 도착했다. 먼저 하우스에 재배한 비름과 참취에 물을 주고 나서 하수오 포장에 지주대를 꽂고 오이그물망 치는 작업을 8시반까지 했다. 서둘러 작업을 하고 임시로 살고 있는 성일아파트에 돌아왔지만 10시 반부터 개최하는 성년례에 집사로 참석하려면 10시 전에는 수원향교에 도착해야 했다. 농민회관에서 한시공부책자를 챙겨 가야 했다. 집사람이 농민회관까지 라이드를 해주고 웃거리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10시 정각에 수원향교에 도착했다. 성년례에 당하 집사로 참여기 때문에 도포로 환복을 하고 행사에 참석했다. 농시협에서 13일 10시까.. 2023. 6. 14. 열매는 떨어질 날이 눈 앞이라 오늘은 마음은 이상하게 이유도 없이 가라앉는다. 아침에는 경로당 옥상에서 모종 돌보았고, 오후 4시부터는 농민회관 사무실에서 농진청 용역과제 "사업 컨설팅 차 방문한 농진청 일행을 맞아 무난하게 사업진행 상황을 설명했고, 집에 돌아와 미리 작성한 "2024년 과제발굴 과제" 자료를 메일로 동료 직원에게 체크하라고 보냈다. 화성연구회에서 내일 수원향교에서 개최되는 춘기석전에 참석하나는 카톡 문자도 왔다. 나의 블로그에서 오늘 3편을 이미 올렸다. 농진청 일행에서 대응과 과제 발굴 자료 작성은 내가 만든 것다. 이런 일은 이 사업에 내가 필수요원 임을 인증한 것이고, 화성연 카톡 문자도 나의 홍보에 따른 결과다. 블로그 활동도 했다. 그러면서도 왠지 마음이 어두울가? 가만히 돌아보면 80줄이 멀지 않았다는 .. 2023. 5. 10. 담주까지 할 일은 삶의 현장에서 물러나 여생을 한가롭게 보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하는 일이 없으니 결실을 얻을 수 없게 되고 보람을 기대할 수 없으나 편하게 살 수는 있다. 반면 삶의 현장에서 직업적으로는 은퇴했다고는 하지만 돈 되는 일이 아니라도 무슨 일이라도 하면 결실을 얻으며 보람을 찾을 수 있으나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달풀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고 그 중간을 취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70이면 희수(稀壽)라고 하여 오래 살기 드물다고 했으나 근래에는 100세 시대가 되었다. 70이면 아직도 신체적으로는 일할 수 있는 나이고 80까지도 일 할 수 있다. 이렇게 수명이 길어져 70대까지 한가롭게 보낼 수는 없다. 내 나이 70대 중반으로 몸에 약간의 고장이 찾아 오고 있지만 무슨.. 2023. 5. 6. 오랫동안 간직했던 상패(賞牌) 모두 버리다 공적을 세웠을 때 관련 기관이나 사람들로 상을 받는다. 예전에는 종이로된 상장(賞狀)을 받았으나 한동안 썩지 않는 아크릴이나 동판으로 된 상패를 주기도 했다. 나도 직장에서 공로패를 받았고,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학위취득 상패를 받았다. 받을 당시에는 의미가 조금 있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집에 두고 자랑할게 뭐 있느냐?는 생각이다. 나도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죽은 후 내 아들이나 손자는 말 할 것도 없이 더 쓸모 없다고 생각할 게 뻔하다. 그리고 돌아보면 내가 이룬 성과가 그렇게 자랑할 일도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다. 남이 알아 주는 게 무슨 대수냐?는 생각도 든다. 오늘 집 사람이 "상패 버리면 어떻겠어"라고 했다. 사실 나도 진작 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있는 상패 모두 버리려고 내 놓았.. 2023. 4. 24.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