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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내 이야기

中林에서 仲林으로

by 仲林堂 김용헌 2023. 9. 30.

나의 아호는 10년 전쯤 시경(詩經)을 배우면서 절로 윤한택 선생께서 추천으로 중림(中林)이라고 처음 작명했다. 중림이란 숲가운데라는 뜻이 있다. 시경 주남편에 " 肅肅兎罝, 施于中林. 赳赳武夫, 公侯腹心( 정돈된 토끼그물이여, 숲 한 가운데에 쳤도다. 굳세고 굳센 무인이여, 공후의 복심이로다)"이 있다. 施于中林에서 중림을 따 왔다. 토끼를 잡으려면 촘촘하게 준비한 그물로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준비를 잘 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준비가 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도 들어 있다. 중림이란 아호에 나의 전공인 곤충을 붙어 "중림곤충관(中林昆蟲館)을 블로그 이름으로 사용해 왔다. 

 

그런데 중림(中林)이란 나의 아호를 쓰지 않으면 좋겠다는 남계 선생님의 권고가 있었다. 중(中)자는 광산김가의 돌림자이라서 돌림자를 아호에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하여 오랫동안 인터넷 블로그 이름으로 사용해 온 중림이란 이름도 버리는 것또한 문제가 있어 고심 끝에 한글로 중림은 살리고, 한자로 가운데 中 대신에 버금 仲을 사용하여 仲林으로 변경하였다. 최고의 숲이 아니라 최고의 숲에 버금간다는 뜻이다. 나는 5형제 중에서 둘째라, 그 뜻도 맞다. 

 

이제 내려 놓을 지음에 와 있다. 최고보다는 둘째가 더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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