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와 가족 이야기/내 이야기

열매는 떨어질 날이 눈 앞이라

by 仲林堂 김용헌 2023. 5. 10.

돌이 된 해태가 화홍문을 지키고 있다고 사람들이 그렇게 믿어주는 것이지 어찌 돌 덩이가 지킬 수 있겠나?

오늘은 마음은 이상하게 이유도 없이 가라앉는다. 아침에는 경로당 옥상에서 모종 돌보았고, 오후 4시부터는 농민회관 사무실에서 농진청 용역과제 "사업 컨설팅 차 방문한 농진청 일행을 맞아 무난하게 사업진행 상황을 설명했고, 집에 돌아와 미리 작성한 "2024년 과제발굴 과제" 자료를 메일로 동료 직원에게 체크하라고 보냈다. 화성연구회에서 내일 수원향교에서 개최되는 춘기석전에 참석하나는 카톡 문자도 왔다. 나의 블로그에서 오늘 3편을 이미 올렸다. 

 

농진청 일행에서 대응과 과제 발굴 자료 작성은 내가 만든 것다. 이런 일은 이 사업에 내가 필수요원 임을 인증한 것이고, 화성연 카톡 문자도 나의 홍보에 따른 결과다. 블로그 활동도 했다. 

 

그러면서도 왠지 마음이 어두울가?   가만히 돌아보면 80줄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80이면 60대나 70대와 다르다고 한다. 어느 날 갑짜기 몸이 말을 안듣고 조금전에 있었던 일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프다는 것은 생각 조차 않았는데 지금은 혈압도 있고 통풍도 왔다. 발가락도 약간 불편하다. 기대 수명은 앞으로 10년이라 늘려 볼 수도 있지만 건강나이는 정말 몇년이 남았을 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하나의 사과가 봄이 되어 꽃이 피고 수정이 되어 여름 내내 비바람 등 온갖 재해를 물리치면서 견디어 내고 가을에 되어 알찬 결실을 맺게 되면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성공했다는 열매도 떨어질 날이 멀지 않다. 인생살이란 것도 자연이 가는 길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하루 하루가 보람이 있는 일이지, 떨어지는 날에는 그 열매가 크든 작든 무슨 대수가 있다더냐? 다 썩어버리면 마찬가지다.

 

해태 석상 하나가 화홍문을 지키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럴 것이라고 꿈을 꾸는 것이지 과연 돌덩이가 어찌 화홍문을 지킬 수 있겠나! 꿈을 꾸는 것이다. 인생살이도 바라는 대로 이룰 수 있는게 과연 얼마나 될 가? 그저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