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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크는 벼 물만 주면 저절로 되는 농사라며 하늘에 빌기도 하고 물 많이 펐었지 퇴비만 주면 그냥 잘 자란다며 지게 바소쿠리가 찰 때까지 애만썼지. 풀만 뽑으면 뭐 걱정이냐며 초벌, 두벌, 만물에 허리 필줄 몰랐지. 그렇게 어둡기만 하던 밤은 지났고 새벽은 오고 이제 허리좀 핀다. 2013. 7. 30.
나의 손자 재훈이 백일 축시 고부지나 광산에 싹티운 금솔하나 목마름도 비바람도 있었지만, 이제 100일, 땅 맛을 보고 있다. ... 티끌하나 없는 비개인 초여름날 소쩍새, 뻐꾹이, 매미, 풀벌레 소리 가득하고 초목은 생기가 넘친다. 고사리손같은 금솔하나 지성이라면 감천으로, 아름드리 금강송되어 온누리 솔향 가득.. 2013. 7. 30.
고추심기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다. 꽃은 피고 잎새는 돋나고 새로운 생명은 시작된다.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는 철이다. 나는 약간 빠르지만 오늘 고추 모종을 심었다. 농사에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땅심을 높여야 한다. 땅을 파고 복합비료를 주고 퇴비로 유박을 줬다. 그리고 파낸 흙을.. 2013. 7. 30.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 시성으로 알려진 두보(杜甫)의 대표적인 시 春夜喜雨가 딱 맞는 봄 비가 촉촉히 내린 아침입니다. 천년을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명시 한번 감상하여 보세요. 杜甫(712 ~ 770) 春夜喜雨(춘야희우) 봄 밤을 적시는 단비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 (당.. 2013. 7. 30.
천적이 없는 꽃매미 먹이사슬의 최 상위에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천적이 없는 생물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특정한 곳에서는 천적이 없는 생물도 있다. 어떤 생물이 외국에서 천적 없이 들어 왔을 때 그 생물은 기하급수적으로 밀도가 증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그런 생물 중 하나가 꽃매미.. 2013. 7. 30.
최치원의 아문해상삼금오 藝文志에 “崔致遠의 四六集1권, 桂苑筆耕 20권"에 있는 최치원에 관한 시이다. <당나라 시인 顧雲이 최치원과 시를 주고받았던 인물로 공이 귀국할 때 그가 지어준 시가 다음과 같다. 친구가 지어준 시라고 하지만 친구는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언어로 최치원을 극찬한 시이다> 이 .. 2013. 7. 30.
남이 나를 알기보다 내가 남을 먼저 알아야 젊은이는 "나이 먹은 사람은 뭘 모른다"고 무시한다. 또한 나이 먹은이는 "젊은애들 버릇 없다"고 한다. 요즘 같이 하루가 다르게 빨리 발전해 가는 세상 나이먹은 사람은 쫒아가기 쉽지 않다. 노인은 모르는게 많다. 한편 노인은 골치 아프게 배울게 뭐 있느냐며 편이 살면 최고지 하며.. 2013. 7. 30.
물은 높은 곳에서 앝은 곳으로 (신영복선생 강연을 듣고서) 강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신영복선생님의 말씀이다. 우리는 높은 곳을 향해 가려고 온갖 고생을 하고 있지만 세상의 이치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사랑도 돈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길 바라는 마음이다. 정조대왕의 통치이념도 상손하익(上損下益)으로 .. 2013. 7. 30.
그들만의 천국 그들만의 천국 김용헌 장맛비 그치고는 나니 시커먼 녹조도 사라지고 팔뚝만한 붕어들 이리저리 노닌다. 거칠게 없이 다녀도 낚시꾼도 그물 치는 사람도 없다. 사냥 나온 두루미도 구경할 뿐이다. 이 놈들 어찌 먹성이 좋은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버린다. 난폭한 사냥꾼 그들만의 세상.. 2013. 7. 30.
애호박 애호박/김용헌 연 초록 피부 곱기만 하다. 비바람 그칠 날 없었고 병해충도 호시탐탐 노렸지만 아직은 온전하다. 누군가 해칠라 호박 잎사귀 속에 꼭꼭 숨었는데 이리 저리 뒤지는 막대기가 두렵다. 아직 멀었는데 씨도 남기지 못하고 잡혀가다니! 잘 나갈 때 팔리는 거지 병들면 누가 찾.. 2013. 7. 30.
목화진딧물 목화진딧물/김용헌 마디가 있는 여러 생물 중에서 궁둥이에 뿔이 나 있고, 똥구멍에는 혀가 붙어 있는 희한한 놈 나약하면서도 가장 번성해 있다. 뿔관과 혀의 모양은 이름표가 된다. 검고 끝으로 갈수록 가는 뿔관 뿔관보다 짧고 옅은 색을 띠는 끝판(혀)이 있는 너 목화, 오이, 참외, 호.. 2013. 7. 30.
中林이란 호를 받다. 요즘 시대에 호란 없어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나이먹어 호가 없으니 뭔가 빠진 것만 같았다. 시경을 배우면서 칠현 윤한택 선생님을 만나 작명을 부탁했다. 나의 고향마을에서 마을 이름 "서빤이"에서 따 왔고, 시경에도 좋은 뜻이 있어 中林이라고 작명하였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태어난 .. 2013.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