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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 바람의 각도 2012년 중앙신인문학상 바람의 각도 / 김태형 角度 추위를 몰아올 땐 예각으로 날카롭게 銳角 소문을 퍼트릴 땐 둔각으로 널따랗게 鈍角 또 하루 각을 잡으며 바람이 내닫는다. 겉멋 든 누군가의 허파를 부풀리고 치맛바람 부는 학교 허점을 들춰내며 우리의 엇각인 삶에 회초리를 치는 바.. 2013. 8. 23.
정수자 시인의 노숙화석 제18회 현대불교문학상 노숙 화석 / 정수자 그들은 역 근처나 공원에서 발굴됐다 알콜에 절인 몸은 주로 굽어 있었고 텅 텅 빈 눈구멍들은 낙혼(落魄)을 환유했다 換喩 직업은 풍찬노숙 더러는 와불 탁발 風餐露宿 臥佛 托鉢 철을 잊은 방랑자 또는 나름 빨치산 결국은 걸신 공양임을 보고.. 2013. 8. 23.
황규동 시인의 물소리 물소리 ―황동규(1938∼) 버스 타고 가다 방파제만 바다 위에 덩그러니 떠 있는 조그만 어촌에서 슬쩍 내렸다. 바다로 나가는 길은 대개 싱겁게 시작되지만 추억이 어수선했던가, 길머리를 찾기 위해 잠시 두리번댔다. 삼십 년쯤 됐을까, 무작정 바닷가를 거닐다 만난 술집 튕겨진 문 틈서.. 2013. 8. 23.
오원규 시인의 말: 제발 내 시 속에 와서 머리를 들이밀고 무엇인가를 찾지 마라 선가(禪家)의 말 ‘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 존재 하나하나가 도이고,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진리다. 시인이 “제발 내 시 속에 와서 머리를 들이밀고 무엇인가를 찾지 마라, 내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것은 없다”고 말한 대로 시인은 그저 ‘있을 뿐’인 세상을 왜곡 없이.. 2013. 8. 23.
퇴계 이황의 晩步 晩步 저녁무렵 거닐며 李滉 이황 1501~1570 苦忘亂抽書 고망란추서 건망증이 염려되어 책들을 어지러이 뽑아 놓고서 散漫還復整 산만환부정 이리저리 흩어진 책을 다시 정리한다 曜靈忽西頹 요령홀서퇴 해는 문득 서쪽으로 기울고 江光搖林影 강광요림영 강에는 빛이 번쩍이고 숲 그림자.. 2013. 8. 23.
정원수의 달인 가사(柯沙)농장 방문: 제3농장 (소나무, 금송, 공작단풍) 이어서 방문한 제3농장은 제2농장으로부터 걸어서 5번정도 되는 곳에 있었다. 평지 마을 길가에 있는 이 농장도 반송, 일반송, 금송, 공작단풍이었으며, 모든 나무의 수형이 이뻤다. 나무는 탐나게 키워야 임자가 있고 제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실감한다. 햇빛이 강하고 더운 날씨.. 2013. 8. 23.
장락무극(長藥無極)을 바라며 장락무극(長藥無極)을 보면서 언제나 무병장수 당연하다 그랬섰지 언제나 하나뿐인 내발인줄 모르면서 언제나 개똥같이 발품팔이 시켰섰지 그때는 힘들어도 그런거야 참아야지 그때는 고진감래 좋은줄만 믿었섰지 그때는 작은틈새 생기는줄 몰랐섰지 ... 언제나 잘따르던 발바닦이 반.. 2013. 8. 22.
정원수 재배에서 풀 어떻게 잡아야 할 가? 제초제 사용방법은 농사꾼에게 풀은 참으로 골치아픈 존재이다. 아마 인류가 풀과의 싸움은 농경을 시작하면서부터이며, 수 많은 기술이 개발되었지만 지금도 쉽지 않은 일이다. 제초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방법은 직접 뽑아내거나 베어버리고 땅을 갈아 버리는 것이다. 둘째로 피복을 하는 것이.. 2013. 8. 21.
정원수의 달인 가사(柯沙)농장 방문: 제2농장 (소나무와 공작단풍) 가사농장은 작은 농장이 여러 곳에 있었다. 두번째 방문한 농장은 경사도가 낮은 산기슭에 있었다. 경사가 있어 배수가 좋은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곳이었다. 가사농장의 정원수는 젊은 청년같이 모두 생육이 좋았다. 나무 수형도 좋았다. 층층이 나무 가지가 있으며 속에 있는 잔 가지.. 2013. 8. 21.
네덜란드 탐방기 2부(네덜란드에서 스위스 피나투스까지 예약없이 떠난 여행) 네덜란드에서 스위스 피나투스까지 예약없이 떠난 여행 금요일 오후 호텔에 와서 주말을 어떻게 보낼 가 생각해 보았다. 여행이란 좋지만 다소 피곤한 상태였고 혼자서 예약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불안했다. 그러나 편안함보다 모험을 해보기로 하고 짐을 꾸렸다. 자연 관광지로 유명한 .. 2013.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