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현대불교문학상
노숙 화석 / 정수자
그들은 역 근처나 공원에서 발굴됐다
알콜에 절인 몸은 주로 굽어 있었고
텅 텅 빈 눈구멍들은 낙혼(落魄)을 환유했다 換喩
직업은 풍찬노숙 더러는 와불 탁발 風餐露宿 臥佛 托鉢
철을 잊은 방랑자 또는 나름 빨치산
결국은 걸신 공양임을 보고서가 밝혔다
하지만 뼈만 보유한 저 무욕의 종족은
바람만 주식 삼던 오랜 유목의 현신 現身
하건만 불가촉 도태를 날마다 상장했다고 不可觸
각종 변종 쓰나미가 그렇게 거듭 칠 동안
1%의 신흥 부족은 다른 별로 이주하고
노숙국, 지구 곳곳은 화석으로 늙어 갔다
정수자 시인은 나에게 처음 시를 가르켜 주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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