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은 충남 논산이다. 고향을 떠나 대전에서 대학을 대니면서 얼마 집 나와 있었 처음 살림을 차린 곳은 수원 화서동이다. 화서동에서 2년반을 살고 송줄동으로 이사와서 제2의 고향 같이 살았다. 1979년 집을 사서 5년을 살았고, 다시 100미터 쯤 아래에 있는 새집을 사서 1995년까지 살았다. 큰 아들은 화서동 출생이고, 작은아들은 송죽동에서 낳았다. 두 아들은 송죽동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녔으니 두 아들은 고향 마을이다.
그 시절은 수원시라고 하지만 시골 마을이었다. 백조아파트가 생기기 전이었고, 내가 사는 골목에는 앞쪽에 5채집이 있고, 우리 집쪽으로 4채가 있었다. 같은 동네로 모두 알고 지내었다. 생일날이면 다 초대하였다. 그 때 같이 살았던 아이들의 이름이 생각난다. 문수, 정수와 현수, 길룡이와 현이, 주찬이, 기성이, 미연이, 성진이 등이다.
그 때가 80년대로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이다.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다.
오늘은 정자동 경기도향교재단을 방문하여 점심식사 후 만석공원 한 바퀴돌면서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송죽동 마을을 찾았다. 내가 2번째로 살았던 집은 아직도 변함없이 그대로 있었고, 첫번째 살았던 집은 흔적도 없이 빌라가 들어서 있었다. 80년대 내가 살았던 기억을 떠 올리면서 이 집은 누구네 집이었는데, 그 때 사람은 다 떠나 없고, 그 터는 그대로 있었다. 옛 사람들이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라고 했다는 싯귀가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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