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월 첫 일요일이며, 입춘이 이틀전에 지났으나 아직 봄이 오는 기미는 하나도 없이 바람은 차고 세게 불었다. 오늘 걷기 운동은 만석거를 지나 서호천을 따라 삼남길을 걷기로 했다. 내가 사는 한진현대아파트에서 구름다리-새싹교-항미정을 지나 서호천 안쪽에 있는 산책길 2km가량 따라 걸었다. 농대교-벌말교-평고교-중보교를 지났다. 오늘 걸음수는 13,116보, 거리는 10.1km, 소모칼로리는 540kcal이다.
구름다리를 걷는다. "걷기만해도 모든 병의 70%는 났는다."라는 말이 있다.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 걷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 나도 그 대열에 끼였다. 걷을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고 한다. 나도 오늘도 걸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서호천이 축만제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새싹교에서 남쪽으로 본 풍경이다. 우측편 축만제 가장자리로 난 둘레길을 따라 간다.서호공원 둘레길에 많은 사람이 나와 걷고 있다. 걷기란 반듯한 자세로 가슴을 펴고, 눈은 수평보다 약간 위로 하고 걸으면 된다. 가능하면 빠른 속도로 걸으면 운동이 더 된다. 나의 걸음 속도는 아직까지는 평균보다 빠른 편이다. 이만하면 아직은 쓸만하지 않은 가 생각을 한다.향미정을 지나 남쪽으로 가고 있다.서둔교이다. 이 다리는 수원역에서 옛 농진청 앞으로 지나는 수인로에 있다.길은 천변을 따라 농대교를 지나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측에 나무가 무성한 곳이 옛 서울농대이다.
일제 때(?) 세운 것으로 보이는 수중보이다. 물을 막아 물길을 옆으로 돌려 논에 관수를 하는 시설이다. 지금도 관수 역활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예전에는 이 시설로 수천평내지 수만평의 농지에 물을 공급했을 것으로 보이는 중요한 시설이었다.
벌말교를 지나니 SK V1이란 중고차 판매 건물이 보인다. SK(선경)은 수원 이곳 평동에 섬유회사를 설립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선지금은 공장은 떠나고 없지만 그 부지는 선경 소유로 큰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 아파트를 짓고 있다.길에는 오가는 사람도 없이 한적하다. 천변 제방에 가로수가 멋을 더하고 있다.
서호천에는 꽤 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 중 일부는 물에서 나와 산책길 옆에 나와 있다. 내가 지나자 혹 해꽂이 하지 않나 눈치를 보며 슬금 슬금 피하나 그래도 안심은 하는지 날아가지 않고 있다.
삼남길 천변길은 앞에 보이는 평고교 앞에서 끝난다. 그 다음부터는 천변 위 뚝방을 따라 걸었다.
이길은 수원에서 봉담, 발안 가는 옛길이다.수인선이 다녔던 교각 위에 다리를 놓아 산책로를 만들었다.
다리 옆에 "추억을 싣고 달렸던 수인선" 관광해설간판이 있다. 나도 이곳 수인선 열차를 타보았던 추억이 있다. 협궤열차로 폭이 좁은 작은 기차였다.
수인선 철길 위에 산책길이 길게 뻗어 있다.
그 옆에 SK그룹의 고향이란 간판이 있다.
서호천변 길을 따라 돌아오면서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실험 포장 옆을 지난다. 이 포장은 이사가지 않고 지금도 대학에서 실험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돌아 오는 길에 축만제 제방길을 걸었다.오늘 내가 걸었던 길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청색선은 서호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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