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무심히 흘러 2021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해도 마지막까지 버티던 버드나무 잎새도 땅에 지었다. 계절의 흐름을 보면 나 자신도 종착역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지나해 만해도 나와 먼 사람들의 비보는 들었지만 올해는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세상 떴다는 소식이 두번씩이나 들린다. 낙엽이 지면서 내 주면에 있는 사람들도 낙엽이 사라지듯이 가는 구나! 내 차례도 멀리만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이날은 만석공원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천변에 있는 버드나무 잎새도 거의 땅에 딩굴고 있었다. 만석공원에 들어서니 푸른 색은 거의 보이지 않고 나무도 풀도 모두 누렇다. 나무와 풀은 내년을 기약하나 우리네 인생은 한번 가먼 다시 못오는 게 자연의 이치인데 뭘 미련을 둬 뭘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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