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고 나뭇잎새는 하루가 다르게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있다. 나뭇 잎새도 임무를 다 맡치고 때가 되어 흙으로 돌아가고 있다. 잎새는 여름 내내 푸르기만 했는데 가을이 되자 울긋불긋 색깔이 천태만상이다. 갇친 틀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다. 단풍은 오래 가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품고 있을 수는 없다. 한 순간 나왔다가 사라지게 된다. 단풍이 드는 지금이 올 한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 이 시절도 오래 가지 않는다. "아름다운 자연과 벗이 되어 보자구나" 생각이다.
오늘은 판교공세일사 제례 봉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만석공원으로 동네 한바퀴 산책이다. 서호천으로 거쳐 영화천으로 진입하여 만석공원을 한바퀴 돌고 역순으로 영화천을 지나 서호천을 만나 축만제 새싹교까지 도착하여 우리집 한진현대아파트까지 돌아오는 코스다.
서호천변 가로수길을 만났다. 가로수 길에 걸린 간판이 재미 있다. "눈물 속에서는 갈 길을 못본다."라고 말하고 있다. 눈물 속에 경황 없다면 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사색의 거리"란 간판이 보인다. 걷는 것은 철학자가 되게 한다고 한다. 장자크 루소는 "나는 걸을 때만 명상을 할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고 했다. 걷기는 생각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튼튼한 몸을 만들 수 있으니 심신(心身)에 좋은 보약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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