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박물관에서 2024년 12월 27일부터 올해 3월 3일까지 '토종벼일기' 특별 전시를 하고 있어 어제 관람했다. 지난해 국립농업박물관 내 벼 재배 논에 20종의 토종(재래종) 품종을 재배하여 수학한 벼를 전시하고 있었다.
토종란 뜻은 예전부터 재배되어 온 종이 맞는다고 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겠지만 토종보다는 재래품종이 맞지 않나 생각된다.
재래종은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유전 자원이다. 그러나 재래종은 육성종에 비하여 수량성이나 품질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특성에는 따라가지 못하여 농민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여 거의 재배되고 있지 않은 품종이다. 그래서 토종(재래종)은 국가 기관에서 보존하고 있다. 우리가 재배하고 있는 우수 품종은 토종(재래종) 또는 외래종을 모본으로 하여 육성했다고 불 수 있다. 토종은 지금 재배되고 있는 품종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우리 인간 개개인은 유한한 생을 살지만 그 생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없다. 그러나 식물의 세계에서는 저온 저장을 통하여 수 십년 또는 수 백년간 생명을 연장도 할 수 있다. 토종 식물은 오랫동안 저온에서 보존해온 것들이다.
지금 우리가 재배하는 벼는 그냥 있는 게 아니다. 인류가 수 천년간 보존하며 만들어 낸 인류역사의 최고 산물이다. 사람들을 배고품에서 벗어나게 했고, 풍부하고 고른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인간을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만든 식물이다. 쌀은 100년을 매일 먹어도 문제가 없는 좋은 식품이다. 서양은 밀이 있고 동양에는 벼가 있다. 서구의 밀보다 아시아의 벼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식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쌀은 보리와 함께 주식이나 보리는 어쩔 수 없이 먹을 게 없을 때 먹었고, 기왕이면 쌀이었다.
벼 종자 중에서 토종(재래종)은 지금은 거의 재배되지 않고 있지만 예전 우리 조상들이 재배한 품종이다. 즉 우리 조상들을 먹여 살린 식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토종벼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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