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하기에 날씨가 좋지 않다. 그런데 큰 맘 먹고 한달살이 나선 우리로서는 하루 하루 허툴게 보낼 수는 없다.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밖 환경은 녹녹치 않다. 방문을 나서며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무슨 전쟁이라도 나가는 듯하다.
역시 오늘도 바람이 거세게 분다. 차 문을 열고 단단한 각오로 오늘도 무사히 소기의 목적을 거두겠다는 다짐을 속으로 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오늘의 관광지는 제주 동북 해안에 있는 '김녕지질트레일'이다. 이곳은 수월봉 만큼의 관광지보다는 못하지만 제주의 지질공원 중 하나로 잘 알려진 곳이다. 레비게이숀은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고 알려 준다. 길은 눈이 쌓여 다 녹지 않았다. 노면은 미끌을 것 같아 빨리 달릴 수 없다. 차가 많이 다녀 눈이 덜 덮힌 곳을 찾아 갔다. 눈발이 내리다 그치고, 다시 싸래기가 내리기도 한다.
조심하여 11시 34분에 김녕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찬 바람이 몰아치는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관광하기에는 무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바로 돌아갈 수는 없이 차 밖으로 나와 사진 몇 커트 찍고,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렸지만 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차 밖으로 나와 100여미터 갔다가 안되겠다 싶어 돌아와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며 관람했으나 이곳은 걸어서 하는 트레일 코스라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겨우 도태불 하나 건지고 관광을 포기하고 차를 제주시내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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