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한문으로 도(道)라고 한다. 통행하는 것을 길이라고도 하지만 은유적으로 보면 인생길도 있다. 인생에는 수 많은 길이 있다. 살아가면서 수 많은 길이 있다.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기도 한다. 길이 아닌 곳을 내가 먼저 헤치고 새로운 길을 낼 수 있으나 대부분은 안전하게 남이 간 길을 따라 간다.
어제는 서호공원에서 여러 길을 만났다. 그 길을 우리 인생길에 비유하면 어떨가? 생각해 보았다.
왕복 8차선의 덕영대다. 잘 나가는 사람은 이런 대로만을 달릴 수 있다. 그런 사람은 금수저가 아니면 어렵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대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흔한 세상이다.
덕영대로 구름다리에 연결된 통로이다. 안전을 위하여 양쪽으로 철책을 둘렀다. 우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곳을 이런 다리가 있어 통과할 수 있다.구름다리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길은 아래로 이어져 있지만 여기서는 이 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미지가 있어 희망을 걸고 하루 하루 산다. 내가 가는 길이 뻔하면 무슨 재미가 있으며 희망이 있겠느냐?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대부분 오늘과 같이만 우리는 오늘과 다른 더 좋은 날을 기대하며 살아간다.가로수가 녹음이 짙어간다. 그 가로수 사이로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자연 속에서 본디 살아 왔던 인간이 아닌가? 자연과 더불어 가는 길이 본래의 우리 모습이다.
저수지(호수)를 끼고 가는 길이다. 멋진 인생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목책이 정겹게 보인다.서호천을 건너는 새싹교이다. 이 다리의 중간쯤에서 아래를 처다보면 팔뚝만한 잉어가 헤험치고 노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이렇게 물고기가 뛰노는 것을 보면 즐겁다.
축만제 둘레길을 남여가 걷는다. 인생길도 남과 여가 만나 동반자가 되어 같이 간다. 처음 사랑을 할 때는 불같이 뜨겁지만 오래 살다보면 식기 마련이다. 식어버린 사랑은 어쩔 수 없으나 그러면서도 동반자로서 길을 찾느냐?에 따라 멀리 갈 수 있는게 달려 있다.여기산 아래에 축만제를 끼고 가는 가로수가 있는 길이다. 이 길 가로수는 벚꽃나무와 자두나무이다. 벚꽃이 필 때 이 길은 아름다운 길이다. 차도와 함께 인도가 있다. 인생길도 장래가 보이는 길을 달리면 편하다. 공무원으로 30여년을 보내가 나니, 정년 후에는 연금이 있어 노후가 안전하게 된다. 인생길도 내가 개척하는 길이 아니라 남아 닦아 논 길을 달리고, 그 길이 편안하니, 이런 길이라 생각이 든다.
축만제 제방길이다. 노송이 지나는 사람들에게 멋과 편안함을 주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가는 인생길도 이런 길이 아닐가? 싶다. 고속으로 달리는 길이 아니라 한발 한발 더디 가는 길이 보통 사람의 삶이다. 혼자 가도 좋고 둘이가면 더 좋은 길이다.
한 사람이 메터스큐어나무 아래에 난 길을 걷고 있다. 혼자 가는 길이다. 부부가 같이 가는 것 같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는 내 인생 길은 나 혼자 가는 길이다. 이런 길이라면 외롭지 않게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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