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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축만제 해설 길내기

by 仲林堂 김용헌 2021. 4. 25.

축만제에 가면 명품 해설이 있다는 입소문이 날 수 있는 게 하는 것이 내가 이곳에서 해설하는 목표였다. 축만제를 찾는 사람들이 해설을 듣고 이곳이 역사적으로 뜻 깊은 곳이며 우리나라 농업의 요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에게 보람과 긍지를 심어주고 싶었다.

 

어떻게 그 목표를 이룰 가 생각끝에 첫번째 한 일이 나의 블로그 "중림곤충관"에 축만제와 그 주변 유적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올는 일이었다. 3월 9일부터 축만제 해설을 처음 올리기 시작하여 총 14회에 걸처 관련 자료를 작성하여 블로그에 올려 공개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한 것이 포스터 제작이었다. 블로그에 있는 내용 중 핵심을 뽑아 18장의 포스터를 작성하고 그 내용을 나의 블로그에 올렸고 수원시청과 (사)대한노인회 수원시팔달구지회에 보냈다. PPT로 작성한 포스터를 A3용지에 프린트를 했고, 그 포스터를 축만제 간이탐조대에 게시했다.

 

이렇게 하여 하나의 공연 무대는 만들어진 것이다. 그 다음은 관객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이곳에 출연하는 배우가 훌륭해야 공연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나는 하나의 배우가 된 것이다. 배우로서 첫 출연은 4월 5일 오전 9시이었다. 동료 해설사들이 찾아와 첫 공연을 체면을 유지할 정도로 했으나 일반 관객이 찾지 않는게 문제점이었다. 

 

왜 이곳 공연장에 사람들이 없을 가 생각해보면 우선은 월요일 9시부터라 공연 시간대가 좋지 않고 요일도 좋지 않았다. 이곳 축만제 둘레길에 찾는 사람들은 관광객은 얼마 없고 주로 인근 주민으로 걷기 운동 차 나오고 있었다. 그들도 월요일 아침 시간에는 활동이 없으니 해설(공연)이 이뤄질 수 없었다. 월요일 오전은 (사)대한노인회 수원시 팔달구지회에서 내게 책임을 준 시간이고, 노인회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해설 배정은 없었지만 내 스스로 관객이 많이 찾는 시간이라 책임은 없지만 스스로 축만제 해설이란 나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설을 했다. 

 

오늘(4월 25일) 2시에 해설 장소에 도착하여 관객이 찾기를 기다렸지만 다들 지나칠뿐이다. 그런 사람 중에는 해설을 요청한다는 것이 약간은 부담스럼이 있는 듯했다. 거의 30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해설합니다"라는 말을 꺼내는 것도 아직 초보 배우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여러 차례 해설을 해드린다고 요청을 했지만 해설을 듣지 않고 지나가면 나 스스로 멋적어진다.

 

수모를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괜한 시간 뺏기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보따리를 쌀 가? 생각하고 있던 차에 한 사람이 해설을 요청한다. 그 사람과 함께 가던 사람도 발길을 멈추고 내 해설을 듣는다. 또 지나는 사람들도 아무런 부담 없이 엿듣다가 본격적으로 해서를 듣고 질문도 한다. 관객이 연이어 찾았다. 관객이 관심을 주니 나도 신이 났다. 이렇게 1시간을 해설을 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 가? 오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해설이란 길이 한 고비를 넘어 능선을 넘어가고 있다. 낯설어 찾지 못할 줄 알았는데 희망의 끈이 잡히는 듯한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해설해드립니다."하는 나의 말은 허공으로 날릴 뿐 찾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한 사람이 오자 연이어 지나는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나의 해설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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