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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적 농약 약효약해시험

직업으로 농사를 다시 시작하다.

by 仲林堂 김용헌 2020. 4. 3.

농사는 나의 삶에 하나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농부의 아들로 자랐고 학창시절도 농사 짓는 가운데 있었다. 대학도 농대를 다녔고, 반 평생 직장도 농촌진흥청이었다. 정원수도 5-6년 재배했다. 퇴직 직전부터 7-8년은 텃밭 농사도 지어 보았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보면 농사란 별 소득이 없었다. 정원수 재배도 본전도 못 건젔다. 텃밭농사도 수확의 조그만 기쁨은 있었지만 차비도 나오지 않았다. 텃밭농사 후 농사를 그만두게 된 이유는 내 삶 중에서 농사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그게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농사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한학, 글쓰기, 사진 등이 아닐 가?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논어공부가 좋은 것 같았다.  2018년 2월부터 논어공부가 내 삶의 큰 부분이 되었다.

 

한동안 포기했던 농사를 어제 다시 시작했다. 이번 농사가 좋아서 아니라 하나의 직업으로서 하는 것이다. 나는 금년에 한 사단법인의 연구위원으로 참여하여 농진청 용역사업 중 한 과제를 맡아 수행하고 있다. 과제 수행을 위하여 실험포장을 임차했고, 작물을 심기 위하여 어제 오전에 퇴비와 비료 구입과 살포, 로타리 작업와 두둑만들기 작업 의뢰하여 작업을 했다. 오후부터 해질무렵까지 우리 사단법인 직원들과 두둑에 비닐피복작업을 했다. 

 

비닐피목은 제초(除草) 목적으로 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두사람이 양편에서 비닐롤 돌여 펼치고,  양편에서 골을 파내고, 비닐을 덮으면 비닐 폭의 양편으로 삼각괭이로 흙을 파내서 비닐 위에 덮는 작업 등이 연속되었다. 농사꾼이 아닌 사람이 하루 종일 이런 작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공동작업을 하니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해 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언제 다 할 수 있을 가? 오늘 완료는 어려울 것 같다는고 생각했지만 결국 작업을 완료했다.

 

작업은 힘들었지만 해 냈다는 기쁨이 돌아왔다. 내가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직업을 가지고 일하며, 내 스스로 작업 또한 남 못지 않게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음도 감사했다. 

 

 

퇴비와 비료를 펼치는 작업을 했다.

 

 

로타리 치기 전 하우스에 재배한 갓을 낫으로 베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트럭터가 로타리를 치고 있다.

 

 

같이 작업을 한 사람들이다.

 

 

  피복 작업을 완료한 실험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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