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생각

만나도 만나도 도움을 줄 것만 같은 사람

by 仲林堂 김용헌 2018. 5. 17.

 UN은 2015년 청년을 18-65세, 중년을 66-79세, 노인을 80-99세, 장수노인을 100세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까지도 환갑이 되면 장수라며 잔치를 벌렸지만 지금 환갑은 청년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백세가 흔한 시대로 접어 들고 있다.


오래 사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 없이 산다는 것은 생명 연장일뿐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없으며 특히 돈이 없이 오래 살면 때로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젊었을 때는 직업으로 일을 했지만 정년이나 퇴직한 후에는 직업적으로 일은 손놓게 된다. 돈과 관계 없이 해야 할 일은 많다. 그 중 하나가 수신(修身)을 통하여 더 높은 가치의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 봉사활동 등 해야 할 일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 후 평천하(平天下)라고 했다. 즉 수신은 세상으로 나가는 기본이며 선결 조건이다.


수신은 쉽지 않다. 일이란 편한 것은 거의 없고 거의 힘들은 것이다. 일을 포기하고 TV나 보면서 빈둥대기 쉽다. 할일이 없으니 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시간을 죽인다.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힘들게 하는 것이다. 아이런이 하게도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과 같이 어려움을 극복할 때 행복은 찾아온다.  


하나의 원석이 보석으로 되기 위하여서는 톱으로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며, 숫돌로 간다는 절차탁마(切磋琢磨)가 필요하다. 사람으로 보면 원석은 품성이며, 절차탁마는 자신을 닦는 수기(修己)이다. 타고난 품성이 좋으면 바랄게 없이 좋고, 여기에 수기 즉 배움을 통하여 지성, 교양, 도덕성, 예술로 자신을 가꾼다면 품격이 높은 높아지게 된다.


이런 품격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면 깊이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만나면 남 흉보기, 자식 자랑, 음식 이야기 등으로 시간을 축낼 때가 많다. 반면 깊은 있는 사람이 만나면 자본주의와 기술문명의 발달에 따른 문제, 전문화로 인한 문제, 사회의 대규모화, 민주주의, 금융자본주의의 위기, 환경 위기 등 철학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어떤 사람과 만나면 한번 만나기도 싫은 사람이 있는 반면 만나도 만나도 도움이 되는 것 같은 사람이 있다. 만나도 만나도 좋을 것만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되려면 수기(修己)를 통하여 생각이 깊은 사람 즉  철학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수기를 하려면 한시도 시간을 축낼 수는 없다.


순천향교에 있는 살아 생전 공을 남긴 사람들의 비석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