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원 삼일상고 앞을 지나다가 학교 건물 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을 보고 놀랐다. 2017년 학년도 3학년 취업 현황이란 제목 아래에 '국림연금공단 3명 등 공공기관에 12명, 교보생명 등 금융권에 6명, 삼성전자DS 8명 등 대기업에 20명, 기타 강소기업에 181명'이었다. 강소기업 181명을 제외하더라도 공공기관, 금융기관, 대기업에 38명도 놀라운 입사이다. 이들이 계약직이나 인턴 사원까지 포함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요즘 취업문을 생각할 때 대단한 취업이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은 전국대학의 약 7%로 고교에서 한 학급 30명 중에 1-2등을 하는 학생이 들어 갈 수 있고, 서울에 있는 대학 중에서 소위 SKY라고 하는 서울대, 연대, 고대에 들어가는 것은 전교 1등은 해야 가능하다. 그렇지만 명문대학을 나와도 대기업에 입사는 어렵다는 게 현실이다. 일류대학을 졸업하고도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할 수 없는데, 하물며 고등학교 그것도 상업고등학교를 나오고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많은 학생이 취업했다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어렵게 대학 나올 필요는 없이 이 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실업학교 졸업하는 대신에 대학을 나오고 취업하려 하고 있다. 일류대학에 입학을 못해도 이류나 삼류대학이라도 다니려한다. 왜 그럴가? 우리 사회는 실속보다 체면 즉 명예만 따지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행복하게 잘 살면 그만인데 남을 의식하여 나의 삶에 대한 생각보다 남에게 잘 보여 주려는 삶을 살려고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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