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하고 나서, "있는 것은 시간과 돈뿐이다"라며 배움이 없이 소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시간이 가지 않는다. 시간 보내기 어려워 한다. 예전에는 수명이 짧아 배움이 없이 여생을 보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백세 수명 시대를 맞이하여 60세에 정년을 한다면 40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배움이 없다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이라 삶은 답답하다.
같이 정년한 두 사람이 있다고 할 때, 한 사람은 배움 없이 소일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하루하루 계속해서 새로워진다)한다면 두사람 사이에 10년 후, 20년 후에는 차이가 많아 질 것이다. 두 친구사이에는 간격은 멀어져 친구관계도 소원해지게 된다. 친구란 서로 무늬가 같아야 한다고 했다. 논어에서 曾子(증자)가 말하기를 君子(군자)는 以文會友(이문회우)하고, 이우보인(以友輔仁)한다고 했다. 여기서 文은 紋(무늬)을 가르킨다. 문으로 친구가 모인다는 무늬가 같아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서로 차이가 있으면 통할 수 없다. 통할 수 있어야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친구가 되면 이우보인(以友輔仁)한다고 했다. 以友(이우)는 친구로서 즉 친구가 되면 輔仁(보인)한다. 보인이라함은 "仁(인)하도록 돕는다"이다.
대자연은 한시도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가고 있다. 배움도 자연과 같이 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인생이란 혼자 가는 길이라지만 이우보인할 수 있는 친구와 같이 간다면 재미가 있을 것이다.
수원시 매산초등학교 앞에 있는 향나무
하루도 쉼 없이 자라고 있다.
우리 인생도 머물지 않느다.
배움도 삶에 따라 가야 하지 않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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