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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이우보인(以友輔仁)

by 仲林堂 김용헌 2014. 10. 10.

정년 하고 나서, "있는 것은 시간과 돈뿐이다"라며 배움이 없이 소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시간이 가지 않는다. 시간 보내기 어려워 한다. 예전에는 수명이 짧아 배움이 없이 여생을 보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백세 수명 시대를 맞이하여 60세에 정년을 한다면 40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배움이 없다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이라 삶은 답답하다.

 

같이 정년한 두 사람이 있다고 할 때, 한 사람은 배움 없이 소일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일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루하루 계속해서 새로워진다)한다면 두사람 사이에 10년 후, 20년 후에는 차이가 많아 질 것이다. 두 친구사이에는 간격은 멀어져 친구관계도 소원해지게 된다. 친구란 서로 무늬가 같아야 한다고 했다. 논어에서 曾子(증자)가 말하기를 君子(군자)는 以文會友(이문회우)하고, 이우보인(以友輔仁)한다고 했다. 여기서 文은 紋(무늬)을 가르킨다. 문으로 친구가 모인다는 무늬가 같아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서로 차이가 있으면 통할 수 없다. 통할 수 있어야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친구가 되면  이우보인(以友輔仁)한다고 했다. 以友(이우)는 친구로서 즉 친구가 되면 輔仁(보인)한다. 보인이라함은 "仁(인)하도록 돕는다"이다.

 

대자연은 한시도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가고 있다. 배움도 자연과 같이 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인생이란 혼자 가는 길이라지만 이우보인할 수 있는 친구와 같이 간다면 재미가 있을 것이다. 

 

수원시 매산초등학교 앞에 있는 향나무

하루도 쉼 없이 자라고 있다.

우리 인생도 머물지 않느다.

배움도 삶에 따라 가야 하지 않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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