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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寧儉(녕검: 차라리 검소해야 한다)과 寧戚(녕척: 차라리 슬퍼한다)

by 仲林堂 김용헌 2014. 8. 25.

요즘 사람들의 공자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에 맞지 않고, 형식을 중시하는 골이 타분한 분으로 잘 못 알고 있다. 논어(論語) 팔일(八佾)편에서 다음의 두 문장을 보면 공자의 사고는 겉치레보다는 내용을 중시하였다. 공자의 말씀은 삼천년이 지난 지금도 진리로서 현대에도 조금도 뒷 처짐이 없다.  

 

노나라 사람 림방(林放)은 예(禮)를 행하는 사람들을 보니 번문(繁文: 글자가 많음)하여 즉 겉치레가 많음을 보고, 공자에게 예()의 근본에 대하여 여쭈니(問禮之本), 공자께서 아주 좋은 질문이니라(大哉 問)며 예()는 사치스런 것이나 오히려 검소한 것이고 (與基奢也 寧儉), 상을 치를 때 다 하여야(모든 절차를 빠짐없이 하다) 하는 것이나 오히려 슬퍼하느니라(喪與其易也 寧戚) 말씀했다.

 

禮 與其奢也 寧儉 喪與其易也 寧戚

: 차라리 녕, : 슬퍼할 척, : 다스릴 이

공자는 예의 본질에 대하여 사치하기보다는 검소하라고 했고, 상을 치를 때 예를 들어 어떤 절차를 모두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슬퍼하는 마음이라 더 중요하다고 했다. 즉 예는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라 했다.

 

공자께서 노나라의 시조(주공)의 제례를 지낼 때 매사 묻자 누군가가 "추나라 사람 (공자를 지칭함)은 예를 안다고 할 수 있겠냐?"고 하자 그 말을 듣고 공자는 말씀하시길 그것이 예()라고 했다.

 

子入大廟 每事問 或曰 謂鄹人之子 知禮乎 入大廟 每事問 子聞之 曰 是禮也

 廟: 사당묘, 孰: 누구 숙, 鄹: 나라이름 추

 

매사 물어 보는 것은 "공경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라" 예라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제사와 장례와 같은 상례 절차는 복잡하여 보통사람이 알기 어렵다. 절차를 모른다고 해서 큰 흉이 될 수 없다. 절차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에 맞춰 넓게 해석하면 학벌이나 가문이 중용하지 않고, 그 보다는 비록 학벌은 없더라도 좋은 집안 출신은 아니더라도 실력이 있으면 된 다는 것이다. 포장만 잘 하고 속은 별 볼일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는 안되며 포장은 그저 그렇더라도 내용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무엇이든 엄청 빠른 속도로 밝혀진다. 아무리 어려운 질문도 휴대폰만 있으면 금새 알 수 있다. 이제 위장은 바로 드러나게 되었다. 현대에서도 예()는 사치보다는 검소한 마음으로 하여야 하며, 겉치레보다 알맹이가 좋아야 하고, 위장은 안되며 진실이 중요하다.

 

취푸에 있는 공자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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