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가 찾오면 반가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공자는 논어에서 즐거운 것을 두가지로 뽑았다. 하나는 배우고 익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멀리 사는 친구가 찾아 오면 기쁘다고 했다. 친구란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오래된 친구도 오래동안 만나지 못하면 소통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몇 마디 이야기하고 나며 대화가 쉽지 않고 만나 보아야 재미가 없다. 처음 친구가 되었을 때는 생각이 같았으나 세월이 지난 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취향이 다르게 되면 친구관계는 소원하게 진댜.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친구가 되지 못한다.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가 아니라 자신의 위치와 능력에 따라 오랜 친구도 소원해지게 되고 더 이상 친구가 되지 못한다. 그러면 새로운 친구를 사귈 필요가 있으나 나이 먹어서 친구 새귀는 것은 참 어렵다.
나는 대학 때부터 사귄 친구들이 지금도 모임을 가지고 있으니 만난지 올해로 46년되는 친구들이다. 이 모임에서 1명은 몇 년전 탈퇴했고, 금년에 또 한명이 자퇴했으며, 또 한명이 탈퇴를 생각하고 있다. 탈퇴하는 이들을 살펴보면 모임의 중앙에서 먼 변방에 사는 친구들이고, 자주 모임에 참석 안 하는 친구들이다. 또 생활수준이 좀 떨어져 모임 참석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친구들이다.
많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 온 자신만 내세우고 남의 어려운 처지는 이해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나만 생각하는 인심(人心)이 앞서고 다른 사람도 배려하는 도심(道心)은 뒷전이다. 인심도 존중하여야 하지만 도심도 있어야 되는 게 중용이며 친구관계도 중용이 필요하다. 어려운 처지의 조건에 맞춰 대하여야 하나 그렇지 못하면 친구관계는 소원하게 된다. 소통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삶에 큰 자산이 된다. 친구관계를 오래 보존 할 수 있으려면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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