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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식을 거라고

by 仲林堂 김용헌 2010. 1. 10.

추석이 왜 이렇게 머냐고 하시던

고향의 친척 어르신

고통의 그 어려운 순간 다 보내시고

저 세상으로 가시었습니다.

 

다시 찾은 고향에는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초저녁에 지핀 불

구들이 얇아

바로 식을 거라며

늦은 밤 다시 불을 피웠어요

 

그러나

부모님 편하시라 해드린 기름 보일러
언제 불 지핀는지 모릅니다.

춥지 않다며

전기 장판이면 그 만 이라고 늘  하시었습니다.

 

한 방울의 기름 누구를 위하여

그 토록 아끼고 계시나 알고 있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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