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7~28일 중부지방에 큰 눈이 내렸다. 수 십년만에 오는 대설에 온통 하얀 세상에 환호했다. 하늘이 내린 모처럼만에 선물로 처음에는 알았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큰 재앙이었다. 가변운 눈이 나리라 물기를 잔뜩 먹은 습설(濕雪)이었다. 보통 눈은 바람이 불면 흩어저 땅으로 내려오나 이번에 내린 눈은 그냥 바로 붙어 그 무게에 의하여 나무는 가지가 찢기고 심하면 뽑히기도 했다. 차광망이 있는 하우스는 그대로 눈이 쌓이고 얼어붙어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무너저 버렸다.
특히 소나무 피해가 심했다. 지난 12월 8일 팔달산 중턱 둘레길을 돌며 여러 곳에서 소나무가 찢기고, 넘어진 걸 보았다. 이렇게 멀쩡한 소나무가 눈에 피해를 받은 걸 처음본다.
지난 12월 10일 광교산 등산을 하면서 많은 소나무가 폭설 피해로 찢기고 쓰러저 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소나무는 무슨 잘 못도 없는데 하늘은 재앙을 내렸다. 세상 일이란 꼭 어떤 인과관계만으로 설명할 수 없음을 본다. 우리 인간사도 착하게 산 사람에게 행운이나 행복을 주는 게 아니라 때로는 불행이나 재앙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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