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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회사후소(繪事後素)

by 仲林堂 김용헌 2024. 1. 10.

눈이 서호 제방에 쌓여 흑백 구분이 명확하다.
옛 작물시험장 답장 포장도 눈과 얼음으로 덮혀 있다.

어제 (1월 9일) 눈이 제법 왔다. 서호 제방 산책 둘레길에도 눈이 쌓였다. 눈은 하얗고 맑아 깨끗하게 보인다. 눈이 소복하게 쌓이면 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눈이 쌓이면 평소에 그저 그런 풍경도 아름다운 설경으로 변한다. 하얀 바탕에 들어난 나무는 설경을 만든다. 

 

「논어」 팔일편에서 공자는 "그림 그리는 일은 흰비단을 마련하는 것보다 뒤에 하는 것이다"라는 뜻의 회사후소(繪事後素)를 말했다. 「주역」 <고공기>에서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비단을 마련하는 일보다 뒤에 한다"라고 하였다. 먼저 흰 비단으로 바탕을 삼은 뒤에 오색의 채색을 함을 말하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아름다운 자질이 있은 뒤에 문식(文飾)을 가할 수 있음과 같은 것이다. 바탕이 지저분하면 좋은 그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사에서도 바탕이 훌륭해야지 바탕이 지저분한 사람은 아무리 치장을 해도 훌륭한 사람으로 나기 어렵다는 것과 같다. 비록 행색은 초라하지만 타고난 천성이 어질며, 철차탁마 갈고 닦은 사람은 바탕이 지저분하고 치장한 사람보다 낫다. 

 

오늘은 설경을 보면서 자질이 훌륭한 사람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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