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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내 이야기

아버지 기일에 묘소를 찾다

by 仲林堂 김용헌 2024. 1. 9.

푸른 잎새도 가을이 되자 누렇게 시들어 간다.

 

오늘은 음력 11월 18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기일(忌日)이다. 아버지는 1914년음력 7월 23일 출생하여 양력 2003년 1월 1일(음력 11월 28일) 작고하셨다. 작고하신 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제사를 지냈으나 올해는 형수님께서 입원하고 계셔 거르기로 했다. 

 

제사는 올리지 못하나 기일에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산소에서 갔다. 술 한 잔 올리고 절을 했으나 마음은 무거웠다. 

 

5형제 중에서 나와 셋째만 참석하고 다른 형제들은 참석못했다. 형님은 풍으로 거동을 못하고, 넷째는 암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막내는 미국에서 살고 있어서다. 특히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동생을 보니 딱한 마음 그지 없다. 동생을 만나 어떤 위로의 말 한 마디 전하도 못하고 얼굴만 잠시 보고 나왔다. 형으로 도리를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치료비로 일금을 송금했다.

 

가는 길이 희망 차 앞으로 나가야 하나 왠지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은 것만 같다. 나는 다행이 아직 못쓸 병은 없으나 형제들이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 다 늙기 때문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받아 들일 수도 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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