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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한달살이

한라수목원에서 비보를 듣고

by 仲林堂 김용헌 2024. 1. 2.

수목원 표석이다. 아래에 있는 글귀가 좋다.
맨 위가 광이오름이다.
눈이 채 녹지 않았다.
광이오름 정상이다.
광이오름에서 내려다 본 제주시내와 바다이다.
예약한 비행기표이다. 예약번호가 ZBUV4K이다.
내가 타고간 이스타항공기다.

 

한라수목원에 관람하고 있던 12월 18일 오전 평소 연락이 없던 사촌동생 용신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올해 99세가 되는 둘째숙모가 돌아가셨나 생각을 했으나 그게 아니라 사촌동생 용덕이가 밤새 심장마비로 돌아갔다고 비보였다. 용덕이는 둘째 작은 집에서 촉망받던 동생이었다. 내가 충남대학교에 2학년 때 용덕이는 시골에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대전중학교에 입학하여 나와 대전시 문화동에서 자취생활을 2년동안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울시 시청 4급을류 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하여 서울시 공무원으로 정년을 했다. 

 

그러나용덕이는 술 중독자로 의심할 정도를 술을 많이 마셨다. 식구 중에 큰형과 여 동생이 장애인으로 태어나 말 못할 불행을 술로 풀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잘 나갈 수도 있을 텐데 꽃을 피우지 못하고 아깝게 떠났다. 

 

한라수목원에서 광이오름을 용덕이 생각하며 오른 후 이호태호 숙소로 돌아와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시간이 촉박하여 차려 놓은 점심도 먹지 못하고 제주공항으로 갔다. 

 

전철로 명학역에서 하차하여 빈소가 있는 안양메트로 병원으로 갔다. 애통한 마음 금치 못한다. 그날 밤은 수원 집으로 가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오전 경기도향교재단에 잠시 들린 후 다시 메트로병원에서 조문했다. 내 바로 아래 동생 부부도, 여동생 용란, 매제 손서방도 와 있었다. 용택이와 용만이 사촌동생도 왔다. 장례식장에서 18시에 나와 제주 이호태우 숙소로 돌아갔다.

 

이날 관광은 거의 못했지만 한라수목원 표석에 있는 글이 좋아 아래에 남긴다.

 

漢拏樹木園(한라수목원)

네가지 표준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있어

(1) 진실한가?

(2) 모두에게 공평한가?

(3) 선의와 우정을 더 하게 하는 가?

(4) 모두에게 유익한가?

 

이렇게만 살면 살기좋은 세상이 될 것만 같다. 

 

이번 제주한달살이하면서 미처 12월 18일 있었던 이야기를 당시에는 경황이 없고 시간도 없어 이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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