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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한달살이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마치며

by 仲林堂 김용헌 2024. 1. 2.

 

실버클라우드 갑판에서 2024년 첫날 본 일출이다. 해가 구름 사이에서 잠시 나왔다가 사라졌다.
2등의자실에서 모습이다.
우리가 탄 배가 완도항에 정박하고 있다.
배에 선적한 차량의 모습이다.

 

제주한달살이에서 닷새를 못채운 25일살이를 마치고 떠나는 날 새벽 3시 15분에 일어났다. 거실에 나와 잠시 해찰했을 뿐인데 시계를 보니 5시 28분이다. 깜짝 놀라 정신없이 짐을 10분만에  짐을 챙겨 나왔다. 5시에는 숙소에서 떠나야 제주항 6부두에 7시 20분에 출발하는 페리여객선 실버클라우드를 탈 수 있는데 28분이나 출발이 늦었다.

 

제주항6부두까지 도착 예정시간이 6시 48분이다. 차는 출항 1시간 전에 선적을 하라 했는데 그럴려면 6시 20분까지는 선적해야 되나 30분이나 늦었다. 서둘러 위험한 5.16도로를 밤길에 달려 예정도착시간에 딱 맞춰 부두에 도착하니, 입고를 기다리는 차량이 수 십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차량이 7시 20분발 실버클라우드에 선적하는 차량이라는 것을 알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렇게 2024년의 첫날 새벽에 방심하다가 허둥지둥하며 시작했다. 과정에는 사연은 있었지만 결과는 바라는 실버클라우드내 차를 선적했다. 그리고 셔틀버스를 타고 대합실에서 예약한 승선권을 받아 클라우드에 승선하여 2등 의자석에 앉았다. 

 

눈을 감고 지나간 제주에서 한달살이가 스처지나 갔다. 수원에서 완도항까지 승용차를 달려 도착했고, 차를 선적하고 제주항까지의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여 승용차를 달려 한 달 머물 이호태우해변 숙소에 도착했었다. 완비했던 내가 살아왔던 수원 집에 비하면 여러가지가 낯설고, 부족했던 숙소에서 불편한 환경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며 새로움을 개척하는 시간이었다. 처는 "처는 지저분해서 밥솥도 쓰지 못하겠다. 밥을 해먹고, 주방이 없고 베란다에서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 침대도 삐꺽거리고 가라앉아 불편하다. 파도소리와 바람소리에 불안하다."라고 했다.

 

그 후 숙소를 서귀포 모목 하늘정원으로 옮기고서는 이제서야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숙소라서 이에 만족했고, 아들 가족까지 와서 가족과 함께 했다. 그런 가운데 하일라이트는 운 좋게 맑은 날씨에 눈 덮힌 한라산을 등반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였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그런가운데 매일 새로운 곳을 찾아 갔다. 여러 오름도 올랐고, 둘레길 걷기, 송악산, 일출봉, 비자림, 바다낚시, 동백꽃 수목원, 감귤수확 체험, 한라산 등반 등 매일 새로운 곳을 찾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구경했다. 하루 하루가 내 인생의 추억 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모든 게 쉽게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며 감사하는 마음이다. 우리가 제주한 달 살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건강이 필수이고, 시간과 돈도 있어야 했다. 제주 살이 22년 경력의 사촌동생은 우리들의 제주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또한 안전운전을 했고, 아무 탈 없이 25일간 무사히 말 잘들었던 자동차에게도 고마웠다. 이번 제주한달살이는 내 생애 중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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