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주차장에 주차하고 높이 솟아 있는 일출봉 정상을 보니 까마득하다. 어제 고근산과 솔오름을 연이어 오른 후 아직 피로가 다소 쌓여 있어 조금은 등반이 부담이 되었다.
관광객은 다른 관광지에 비하여 많았으나 매표소에서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표 없이도 구경할 수 있는 성산일출봉의 동북방향의 아래에서 절벽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몰렸고, 입장료 5000원을 내고 일출봉을 오르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입장료를 받기도 하지만 해발 179m를 등반하는 힘듬이 있기 때문이 아닐가 싶다.
성산일출봉 관광은 (1) 일출봉에 올라 분화구를 보며 발 아래에 펼처진 풍경 관람, (2) 하산하면서 보는 풍경, (3) 일출봉 동북방향 아래에서 일출봉 절벽을 보는 관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매표 없이 하는 관광은 (1)과 (2)번 관광은 할 수 없다.
우리는 12월 26일 오후 14시 29분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한 발 한 발 오르고, 또 올라 14시 47분 분화구 정상에 도착했다. 소요시간이 18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다. 힘듬을 감수하고 오른 후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런 풍경이라는 생각이다. 아래에서 보았을 때 까마득하게 높은 곳! 그곳을 18분만에 오른 내 자신의 녹슬지 않은 능력에 자긍하고 응원을 보낸다.
나는 이곳을 3번째 올랐다. 앞으로 내 평생 다시 오를 수 있을 가? 아무래도 어려울 것만 같다. 이번 등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등반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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