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은 음력 7월 16일이다. 양력으로는 8월 31일이었다. 생일날은 처가 미역국을 끓여 준다. 올해 생일날 미역국을 먹었고 특별한 행사는 없이 지났다. 평상 때 같았으면 생일 전 일요일에 가족이 만났으나 이번 일요일은 처가 지인의 결혼식장에 갈 일이 있어 생일 후 일요일에 만났다. 가족 모임은 바로 어제 9월 3일이 있었다.
우리 내외 생일날은 늘 내가 사는 수원에서 만나거나 큰 아들이 사는 용인 수지에서 만났으나 이번은 서울 사는 아들이 서울에서 만나자고 하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서울 도심에서 어떻게 주차를 하나 궁금했는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오래한 작은 아들은 3,000원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알고 있었다. 식당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다고 했다. 이번 모임에는 큰며느리와 작은 손녀는 하와이 여행을 갔고, 큰 아들은 친구 부친상 조문을 가서 우리 내외, 작은 아들 식구, 큰 손녀 다연이가 만났다. 고2인 다연이는 공부에 바빠 점심 식사 후 집으로 가겠다고 한다. 손녀는 네이버 길찾기 검색을 통해 걸어서 4분 거리에 버스승차장이 있다고 알고 있었다.
식사 후에는 인사동 거리를 걸으며 아이스쇼핑하고 나서 찻집에서 팥빙수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팥빙수 카페 옆에서 박남준 시인의 강연이 있어 식구들이 팥빙수를 먹고 있을 때 잠시 시의 강의를 들었다.
그 후 영등포 신길동에 있는 아들네 아파트에 갔다. 작은 아들 아파트에 도착하니 큰아들이 문상 다녀 온 후 와 있었다. 얼마 지나니 벌써 저녁이다. 근처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자고 하여 식당을 찾으니 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입장하려면 7팀을 가다려야 한다고 하여 다른 집으로 갔다. 그 집도 만원이었다.
또 불판에 한 쪽은 소고기를 다른 한쪽은 돼지고기를 궜다. 함께 식사하는 게 바로 식구(食口)이다. 내 생일이 되어 우리 가족이 한 식구(食口)가 되었다. 의식주의 세가지 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먹는 게 중요하다. 잘 산다고 하지만 잘 먹기 위해서도 산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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