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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향교

용인향교, ‘향교 풍류 선비와 노닐다’ 관람

by 仲林堂 김용헌 2023. 6. 4.

연주자와 일부 관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희경 판소리꾼이 사철가를 부르고 있다.
박수현 대금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다.
김세희 판소리 연주자가 해금을 연주하고 있다.
박신혜 가야금 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다.
조원석 소리꾼이 태평가를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도시에는 교동(校洞)이 있다. 교동(校洞)이란 뜻은 향교가 있는 마을이다. 그런데 지금 용인시의 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처인구에는 교동이 없고, 용인현의 중심이었던 구성에 구교동(舊校洞)이 있다. 향교가 이사해서 향교가 있던 마을이라고 하여 '구교동'이란 이름이 남아 있을 뿐이다. 용인에는 교동은 없고 구교동만 있다.

 

용인향교는 용인현의 중심인 구성에 조선 초 구성에 건립되었다. 처음에는 용인현 동쪽 2(하마비마을, 구 경찰대학 후문 근처)에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자 인조 19(1641)에 현의 북쪽 1(구교동)에 옮겼고, 1900년 전후 현재의 위치인 용인시 기흥구 용인향교로 12-6으로 옮겨 세웠다.

 

용인향교는 옛 용인읍이 있던 처인구청 근처가 아닐까 생각했으나 경부고속도로가 신갈IC 근처였다. 향교 입구에 들어서자 홍살문과 외삼문이 눈에 들어왔다.

 

솟을 문의 외삼문은 선비 모습 같은 품위가 보였다. 외삼문 안으로 들어서자 앞에는 돌계단 위에 명륜당이 있고, 좌측에는 현대식 1층은 523칸의 기와 건물인 충효교육관이 있었다.

 

이번 음악회를 개최하는 명륜당에 올라갔다. 명륜당은 대성전을 향하고 있었다. 이 건물의 좌우 1칸은 온돌식 방이었고 중앙 3칸은 대청으로 이번 음악회의 무대가 되었다.

 

명륜당에서 20계단을 오르면 내삼문이 있다. 내삼문도 선비다운 모양새이다. 내삼문을 열자 대성전이 위엄 있고 위풍 있는 모습으로 있다. 대성전은 비록 3칸의 작은 건물이지만 위풍당당하다.

 

용인향교는 본래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동쪽에는 은퇴 천주교 신부가 기거하는 곳이고, 서쪽에는 큰 교회가 자리 잡고 있어 교회와 천주교의 틈새에 껴 있다. 뒤에는  고층 아파트가 있어 갇혀 있는 형국이다.

 

용인향교(전교 김동해)63일 오후 4시부터 용인향교 명륜당 뒤뜰에서 "향교의 풍류, 선비와 노닐다." 전통음악회를 6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개최 배경에 대하여 김동해 용인향교 전교는 인사말에서 "참석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용인향교에서 유림과 지역 주민을 모시고 선비의 풍류와 우리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기회를 마련하고자 본 음악회를 용인향교가 주최하고 용인시와 경기도가 후원하여 개최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음악회는 김학경 용인향교 장의의 사회로 박수현 대금 연주자의 서용석류 대금산조 연주, 김세희 해금 연주자의 적념과 상사화 연주, 유희경 소리꾼의 사철가와 쑥대머리 판소리, 박신혜 가야금 연주자의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연주, 박희수 가곡 소리꾼의 계면조 편수대엽과 모란은 가곡 부르기, 조원석 민요가의 매화타령과 태평가 순으로 진행되었다. 초청 연주자와 소리꾼은 무형문화재 이수자, 유명 연주자 또는 소리꾼이다.

 

감학경 사회자는 한 마당씩 끝나면 용인향교의 역사, 유교의 이야기, 용인향교의 교육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비록 음악회는 관객은 많다 할 수 없지만, 전통악기의 연주는 전통의 아름다운 선율이 향교의 뜰로 흘렀고 소리꾼의 노래는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관객들은 추임새를 했고 박수로 연주에 화답했다. 이번 음악회는 시민이 향교에 다가가는 열린 문이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김학경 사회자는 "이번 봄 음악회에 이어 가을에도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유교아카데미 사업''향교·서원 문화관광 운영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었다며 시민의 참여를 바란다."라고 알렸다.

 

인구 100만이 넘는 용인시로 용인향교의 위상은 인구 3만도 되지 않는 용인현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용인향교는 유학 교육, 인성교육, 청소년 교육, 유교아카데미 강좌 등을 실시하며 향토문화의 보존과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었다. 앞으로 용인현 수준을 넘어 인구 100만의 용인시에 걸맞은 용인시와 경기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성전이다.
홍살문과 외삼문이다.
명륜당이다.
내삼문이다.
충효교육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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