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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상식

오각연전(吾刻緣展) 관람

by 仲林堂 김용헌 2023. 4. 30.

서각(書刻)이란 나무에 글을 새기는 것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오늘은 화성박물관에서 "오각연전(吾刻緣展)"을 관람하고 서각이란 정성, 끈기, 집렴으로 만드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사)화성연구회 전임 이사장인 김충영 등 5명의 작가가 수원화성의 현판 등의 서각 작품을 전시 마지막 날이었다. 오늘 친구와 함께 화성박물관 전시실에 들어서자 입구에서 김충영 작가가 반갑게 맞아주면서 그의 작품을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김 작가는 서각을 배우게 된 이야기를 먼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화성관련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화성성역의궤」 4권에 화성을 만든 2,000여명의 이름을 보고 이들의 업적을 길이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팔달문 복원 공사를 하면서 폐기할 목재들이 많이 나왔다. 이 목재에 화성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새길 것을 수원시장에 건의했으나 그 시장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서각을 배우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그들의 이름 일부를 새긴 서각 작품을 전시하였다.   

 

그 중 사진 촬영한 몇 작품을 올립니다.

정조의 글씨다.
앞에 있는 서각, "정조의 시" 풀이한 것이다. '은행나무'는 시의 제목이 아니라 은행나무에 서각했다는 것이다. 시의 내용은 좌씨전을 완독한 후 기쁜 소감을 표시했다.
정조의 시를 서각한 작품이다. 마지막 구에서 寢園(침원)은 임금의 산소(사도세자의 릉)이다.
무예보통지 서문을 서각한 작품이다.
다산 정약용의 글씨를 서각한 작품이다. 다산은 귀향살이 할 때 두 아들에게  敬直義方이란 글자를 써 보냈다. 敬은 공경하고, 直은 곧고, 義는 의롭고, 方은 행동을 방정하게 하라는 뜻이다.

 

화성을 쌓은 돌 중에서 위와 같이 계단식을 쌓은 방식이 있다. 이것은 계단의 좌측은 석공일행이 마지막으로 쌓아 먼저 쌓은 일행의 돌과 맞춘 모습이다.
가운데 중심 돌이 있어야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정수자 시인의 시를 김충영 서각작가가 서각한 작품이다.
정조가 화성을 쌓은 목적이 人人和樂(사람마다 화평하고 즐겁게), 戶戶富實(집집마다 잘 살게)이다.
혼정신성(昏定晨省)은 저녁에는 부모님의 이부자리를 펴고, 아침에는 문안들인다는 뜻이다. 소학에 내오는 글이다. 捂雲은 가려진 구름이다.
정조의 어보이다. 그 이름이 참 길고 엄청나게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표현하였다. 자신을 하늘을 공경하고(敬天)하고, 도를 밝히고(明道)하고, 덕을 넓히고(洪德), 글을 이루고(文成), 무를 닦은(武烈), 어짐이 성스럽고(聖仁)하고, 장중하고 효도(莊孝)는 보배(寶)라고 표현했다.

 

김충영 작가와 함께
김충영작가와 친구 이덕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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