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인 1월 6일이 가장 추울 때라고 하지만 지난 보름간은 겨울치고는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었다. 그런 날씨가 그제는 안개비가 오더니 오늘은 바람이 차다. 어제의 만보는 일월저수지로 행하였다. 오늘 코스는 서호공원을 지나 여기산 뒤로 돌아 삼환아파트, 새한교회, 일월도서관를 지나 일월저수지를 한 바퀴돌아오는 코스다.
일월저수지에 도착하니 수면의 대부분이 결빙이 되어 있었다. 이 저수지의 서쪽 편에 있는 저수지 안쪽으로 난 수변 데크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흰뺨검둥오리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새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걱정거리라고는 하나 없을 것만 같다. 추위에도 견디는 따뜻한 깃털이 있으니 덮을 옷도 없어도 된다. 나그네로 살아 가는데 무슨 집이 필요할 가? 돈이 필요할 가? 명예도 필요할 가? 가진게 없어도 살아가는데 불편이 없을 것만 같다. 흰뺨검둥오리는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지 않는 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새들이 얼음 위에서 무리지어 낮잠을 자고 있는 듯하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물 속으로 들어가 물 놀이도 하고, 배고프면 물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 먹지 않을 가? 이 새들은 먹이 활동을 하겠지만 그런 행동이 눈에 띠지 않았다. 많이 먹지 않고도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는 것인가?
그들의 세계 속으로 깊이 들어가 살피면 인간세계와 같이 지지고 복고 다투면 살아가야 하는 어려움도 있을 지 모르지만 겉으로만 보면 무소유의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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