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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행궁광장을 지나면서

by 仲林堂 김용헌 2022. 12. 11.

여민각 야경

용성통닭에서 술을 거나하게 먹고 기분이 꽉 찬체로 나왔다. 팔달문 정류장에서 3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했다가 휴대폰을 보니 시간은 겨우 7시를 지났고, 휴대폰에 있는 삼성헬스 앱을 보니 그 때까지 걸음수가 겨우 7천보이다. 버스 대신 걸어서다. 예전에는 무조건 버스만을 탔으나, 지금은 가능하면 걷는게 보통이되었다.

 

술을 적당히 먹고 기분이 좋을 때 걸으면 발걸음이 가볍다. 어제가 그랬다. 여민각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여민각을 보니 야경이 아름답다. 아니 그보다 현판 이름이 더 아름답다. "與民閣(백성과 함께하는 누각)이라고 하니 왕조시대에 시대를 앞서간 정조임금이란 생각이든다. 

 

행궁광장을 가로지며 "올해 화성연구회에서 <수원의 역사, 수원의 문화재> 모니터링 인솔자로 맡아 했던 일이 머리 속에 들어왔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치 못했던 일이다. 이 사업을 맡아하면서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든 줄도 몰랐으며 보람이 더 컸다. 부수적으로 따라온 것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진입"이었다. 또한 主流가 되니 酒流도 되었다. 

 

행궁광장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이다. "이 나이에 나 하나 꾸려가기도 힘든데 무슨 썩을 놈의 봉사냐"는 사람도 있지만 난 아직 봉사할만한 힘은 있으니 이 또한 다행이 아닌가 싶다.   

 

신풍루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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