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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강지원 변호사의 유교에 대한 의문 제기와 그에 대한 나의 견해

by 仲林堂 김용헌 2022. 11. 17.

성균관 유림회관 3층 강당에서 유림지도자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성균관유도회 총본부(회장 최영갑) 주최 '20221차 성균관유도회 총본부 및 유림지도자 연수'"행복한 유교를 만들기 위한 유림지도자의 비상(飛翔)"이란 주제로  첫 강좌에 강지원 변호사의 "유림에 질문이 있어요"란 주제 발표가 11월 17일 10시부터 있었다. 그 질문은 유림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 누군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비록 소생이 유학에 미천하지만 감히 펜을 들었다. 강 변호사 개인에 대한 답변일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에게 대한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일반인이 유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 질문은 "공자님의 핵심사상은 ''이 아니라 '仁義'가 아닌가요? 이다.

답변: 유교의 사상은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유교경전인 「논어」에 주로 있다. 논어에서 핵심사상이 ", 義"라는 기록은 없. 공자는 "하루라도 극기복례를 하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간다(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라고 말했을 뿐이다. 후세 사람들이 공자의 핵심사상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은 ''이라고 했고, 두 글자로 표현하면 '仁義'라고 했다. 공자는 「논어」 위령공 편에서 군자는 의로써 바탕으로 삼고 예로 그것을 행한다(君子義以爲質 禮以行之)''에 대하여 말했다. 공자의 핵심사상은 , 또는 仁義, 나아가 仁義禮智라고 할 수 있다.

 

추가 질문 1. 맹자의 4단(四端)의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인의(仁義)와 예지(禮智)가 각각 다른 단계의 가치인데도 동급의 가치로 잘못 묶은 것 아닌가요? 이다.

답변: 강 변호사는 선(善)을 최고의 이상으로 보고 그 아래에 인의(仁義)가 있고, 인의 아래에 예지신자효충(禮智信慈孝忠)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인의예지는 상하 단계로 구분할 수 없고, 사람이 마땅히 갖춰야 할 성품으로 본다. 선은 최고의 이상 가치가 아니라 하나의 수단이라고 본다. 선이란 인의예지 등의 가치를 至善에 이르게 하는 하나의 목표로 생각한다.

 

추가 질문 2.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동서남북(東西南北) 목금화수(木金火水)에 대비시킨 것은 인의를 음양에 대비시켜 보는 시각을 무시한 것 아닌가요? 이다.

답변: 인의를 음양으로 대비하고, 인의예지를 동서남북으로 대비시킨 것 또한 후세 학자들이 공자의 사상을 학문 탐구하기 위하여 음양오행을 거쳐 만물의 생성까지 자연에 대비시켜 편의상 만든 것일 뿐 인의(仁義)를 무시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질문 2. 유교와 유학은 수직 문명의 온상이 되지 않았나요? 이다.

답변: 강 변호사는 유교와 유학이 우리 사회를 수직 문명으로 만들지 않았느냐? 말하고 있다. 수직 사회는 지배욕, 독점욕, 우월감을 만들어 사욕을 추구하고 탐욕을 보편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했다.

 

답변: 공자와 맹자는 수직 문화를 만들지 않았다. 공자(孔子)논어에서 삼강오륜을 직접 말하지 않았다. 단지 왕은 왕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살아야 한다라고 했다(君君 臣臣 父父 子子). 정치가는 정치가답게, 기업가는 기업가답게, 학자는 학자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면 나라가 태평하게 된다고 정명(正名)을 말했을 뿐이다.

맹자(孟子)맹자』 「등문공 상에서 부모와 자식은 친밀함을 갖고(父子有親), 임금과 신하는 옮음을 갖고(君臣有義), 남편과 아내는 구별을 갖고(夫婦有別),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를 갖고(長幼有序), 친구와 친구는 믿음을 가지라(朋友有信).”라고 했다. 이 다섯을 오륜(五倫)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륜 중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붕우유신이 상하 관계로 설정한 것은 아니다. 단지 장유유서는 상하 관계로 설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자연의 이치 중 하나로 인간관계를 본 것으로 생각한다.

()나라 때 동중서(董仲舒)에 의해 오륜(五倫) 중에서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을 빼서 그 순서와 내용을 바꿔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으로 하고 이를 삼강(三綱)이라고 했다. 삼강이란 수직관계를 만들어 통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다. 본래 유학에는 수직관계라 할 수 있는 삼강은 없다.

 

추가 질문 1. 국가에는 지금까지도 수직 주의 체계다. - 유교와 유학은 관존민비(官尊民卑)와 같은 영향은 없었나요? 이다.

답변: 위 답변에서 같이 관존민비와 유교는 관련이 없다고 본다. 단지 정치인이 유교의 사상을 이용했을 뿐이다.

 

추가 질문 2. 어른-아이 관계도 '수직 주의'-- 유교와 유학의 영향은 없었나요? 이다.

답변: '장유유서'는 맹자의 말씀으로 수직관계이다. 그러나 어른과 아이의 수직관계는 복종, 감수하고 수용, 침묵하고 묵비하는 부작용이 없지 않으나 질서유지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보았다. 인간관계에서 질서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유교에서는 질서를  위해 예()를 중시했. 상하가 없을 때 막말이나 난장판으로 사회질서는 어질어지게 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예()가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추가 질문 3. 남녀 관계도 '수직 주의'---유교와 유학은 영향은 없었나요? 이다.

답변: 부부유별은 남녀 차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는 남자로서 역할을 하고, 여자는 여자로의 역할을 하라는 뜻이다.

 

추가 질문 4. 부모-자녀 관계도 '수직 주의'---유교와 유학의 영향은 없었나요? 이다.

답변: 유학에서 인간관계는 부모와 자식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보고 있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잘 되고, 형제와 관계도 좋으며, 나아가 친척과의 관계도 좋게 되며, 또한 이웃과 좋은 관계를 넓혀 나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공자의 제자 유자는 "효도와 공손은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다(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라고 말했다. 「효경(孝經)」에서 "효는 덕의 근본이며, 가르침이 그곳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효만을 강조하고 강요하는 것은 막강한 가부장제로 부적합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효를 실천하는 사람이 어진 사람이 되는 근본이라면 그보다 높은 가치는 없다고 본다.

 

질문 3. 유교와 유학은 제사의 경우 일상에서 편향성이 있지 않으냐? 이다.

(1) 공자가 귀신은 공경하지만 멀리하라는 뜻은?

답변: 귀신에 대하여 함부로는 하지 말고, 그 속으로 빠지지는 말라는 뜻이다.

(2)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고 덕을 추모하는 게 제사인가?.

답변: 맞는 말이다. 살아 계실 때 효로 하고, 사후의 효가 제사이다.

(3) 4대 봉사가 전국민이 가능한가?

답변: 예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갑오경장 이후 계급사회가 붕괴하면서 개인의 자유 의사로 봉사(奉祀)한 것이다.

(4) <집합 주의> 한날 한시에 한곳에 모여서 지내야 하나요? 이다.

답변: 그렇지 않다.

(5) <남성주의> 장남이 제주가 되어야 하나요? 이다.

답변: 음양으로 보아 남자가 제주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의무는 아니지만 하나의 관습이라고도 볼 수 있다.

(6) <술 중심주의> 제사상에 술을 꼭 올려야 하나? 이다.

답변: 반드시 술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단지 관습이다.

(7) <귀신주의> 제사상에 꼭 귀신이 온다고 생각하나? 이다.

답변: 돌아가신 조상이 계신다고 생각하고 제사를 지내라고 하고 있다. 제례 절차는 하나의 관습이다.

(8) <과시주의, 형식주의> 제수를 많이 해야 하나? 피자, 스파게티 등을 올리면 안 되나? 이다.

답변: 정갈하게 정성으로 올리면 되지 제수를 성대하게 하라고 하지 않고 있다. 피자 등도 올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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