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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축만제의 임인년 가을 풍경

by 仲林堂 김용헌 2022. 11. 1.

가마우찌 수천마리가 점령했던 인공섬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새까막게 섬을 덮었가마우찌가 올해는 밀도가 낮았다.
내가 사는 한진현대아파트가 가운데 보인다.
여기산이다. 나의 반평생 직장이었던 국립농업과학원이 그 아래에 보인다.
다시 찾아온 흰뺨검둥오리이다.

임인년(2022년)도 어느새 열 달은 지났고, 겨우 두 달이 남았다. 어제 청명한 가을 하늘 날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보면서 서호 제방에서 걸었다. 

 

겨울 철새들이 "까악"소리를 내면서 서호로 내려 앉고 있다. 이미 수 천마리의 흰뺨검둥오리는 먼나먼 비행을 마치고 소풍이라도 나온듯 두둥실 떠 있다. 뚝방 남쪽 아래로는 가을 걷이를 해서 빈 논으로 남아 있고 아직 수확을 못한 누런 벼가 들판을 색칠하고 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시간을 푸런 잎새가 누렇게 단풍으로 변함을 통해 자연은 흘러가고 있다고 말 해주고 있다. 

 

다시 오지 못하는 시간이다. 우리내도 다시 돌이킬 수 없이 흘러간다. 나라는 존재를 생각해보면 지구라는 땅에 잠시 소풍온 하나의 작은 생명체이다. 마음이야 영원할 것 같지만 나뭇잎새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사라지듯 나도 흘러가고 있다. 

 

비록 사라저가고 있는 나 자신이라고 자연에 맡기고 흘러가는 무위(無爲)가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유위(有爲)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해보면 어제 하루의 일과를 기록한다. 

 

어제는 모처럼만에 휴대폰 일정표에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이었다. 새벽에 나의 블로그에 "양천허씨 세일사 이모저모"를 작성해 올렸고, 형민사에 인쇄 요청한 판교공정기총회 책자를 찾아 배낭에 메고 집에 왔다. 집에 돌아와 농진청 용역과제 보고자료를 작성하여 공동연구자에게 메일로 보냈다. 점심 후에는 성균관유도회 경기도본부에 가서 지난달 효행상 행사 때 촬영한 사진을 주면서 길국장과 잠시 이야기 나눴다. 다시 남문을 지나 인쇄소에 '경기도효유적' 책자 발간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견적을 의뢰하러 갔으나 사장이 없어 견본 책자만 놓고 왔다. 전지 한 장을 300원에 사서 집에 와서 판교공세일사에서 사용할 3헌과 집사 분정기를 작성했고, 축문을 수정했다. 저녁 밤에는 김희태씨로부터 "궐리사에서 문화공연" 행사 원고가 와서 유교신문에 원고 검토하여 작성하여 송고했다.

 

시험 벼포장이다. 대부분 수확을 했다.
서호 뚝방에 걷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아직 수확을 안한 벼 논이다.
많은 철새가 요 며칠 사이에 찾아 왔다.
단풍이 많이 물들어가고 있다.
낙엽이 떨어지고 있다. 낙엽은 우리들에게 생명이란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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