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만제(서호공원)

서호공원(축만제) 만추

by 仲林堂 김용헌 2021. 11. 16.

봄에는 벚꽃 구경으로 떠들석하고, 가을에는 단풍 구경으로 사람들이 단풍으로 소문난 내장산이나 설악산으로 몰리고 있다. 예전 나무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단풍도 깊은 산속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가까운 공원에서도 단풍 구경을 할 수 있다.

 

내가 사는 서호공원(축만제)에도 버즘나무, 벚나무, 메타스큐어나무 등 단풍이 있고, 단풍나무의 단풍도 있어 장관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쏠쏠하게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버즘나무는 나무에 매달린 잎새가 고운 단풍은 아니지만 땅에 떨어진 낙엽이 뭉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벚나무 잎은 곱게 물들며 하나의 잎새 안에서도 그림이 들어있다. 칠손이나무는 초록에서 주황색으로 변신하면서 가지에서 잡은 손을 내려 놓는다.

 

아직 가지에 매달린 잎새나 땅에 진 낙엽이나 모두 잠시 시차를 두고 떠나가는 시간이다. 그 시차란 우주의 시계로 보면 눈끕만큼의 차이 일가? 거의 도진 개진이 아닌가? 우리네도 인생도 낙엽과 뭐 크게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모두 다 수고 했으며, 이 지구란 별에 소풍 와 구경 잘 하고가는 것이 아닐 가?

 

오늘 아침 농민회관 농산업발전연구원에 가면서 잠시 발길을 돌려 서호공원 만추의 아름다움을 잡아보았다. 

 

버즘나무 낙엽이다.
단풍나무 단풍이다.

 

칠손이나무 단풍이다.
벚나무 단풍이다.

 

댓글